최근 체육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 학생선수 보호보다는 지도자 단속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4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강당에서 학교 운동부 지도자 스포츠 인권교육 및 성폭력 근절 선포식을 가졌다.

최근 사회적 이슈를 의식한 듯 학교 운동부 감독, 코치, 교직원들은 ‘(성)폭력 및 갑질 문화 근절 결의문’을 낭독한 후 “비인권적 갑질 행위를 근절하겠다”며 “학생선수, 학부모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타의 모범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까지 학교 현장 점검, 성폭력 예방·인권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김제안 체육복지건강과장은 “이번 선포식은 (성)폭력, 학교운동부지도자와 학생, 학부모 간의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시발점이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학교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갑질 문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도 학생 선수 인권 보호, 학습권 보장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도교육청은 29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운동부 합숙소에 원거리 학생만 입소하도록 하고 통학시간이 1시간이내인 근거리 학생을 퇴소 조치할 계획이다.

체육중고등학교를 제외한 전남지역 운동부 학생 합숙소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20곳 등 29곳에 350여명이 합숙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성폭력 및 갑질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운동부 운영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컨설팅도 한다.

도교육청은 각종 성 관련 피해 등에 대한 신고방법 연수를 체계화한다고 하지만 학생선수 교육보다는 지도자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교육에도 학교 운동부 체질 개선이 미진하다고 판단, 25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지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갑질 예방 연수를 하기로 했다.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은 "학생 선수들이 지도자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대해 세심하게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학생들이 훈련에만 치우치지 않고 교육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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