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직원들 불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형국

광주도시공사 노경수 사장의 처음 인사를 두고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나 책임을 물어야 할 직원을 도리어 승진을 시켰다는 말들에다, 시 고위공무원의 외압설까지 흘러나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도시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9일 처장 및 팀장 승진인사에, 11일엔 직원 전보인사를 단행했었다.

이어 공사 직원들만 볼 수 있는 내부 전산망에 대상자 명단이 공개된 직후부터 터져 나온 불만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용섭 시장의 인사원칙인 공정성, 희망인사시스템 등을 똑같이 천명했던 노경수 신임 사장의 첫 인사가 결국 정실인사로 마감했다”는 말들이다.

더욱이 노경수 사장은 지난해 10월 4일경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사의 청렴도 하락의 원인은 아무래도 인사비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온정주의를 타파, 신상필벌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사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노경수 사장은 지난해 말 직제개편으로 신설된 주거복지처장에 미래전략팀장을 직위 승진시켰다.

공사직원들은 “신임 주거복지처장은 최근 논란이 컸던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 제안의 실무팀장으로 법적인 검토를 부실하게 하여 중앙공원 1지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자진 반납하게 한 장본인이다”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도리어 승진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도시공사는 중앙공원 1지구 사업제안서에 비공원시설 설치 부지를 택지로 조성해 민간주택건설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의 사업 제안을 해 위법 논란을 일으켰었다.

특히 시 감사위의 특정감사 결과에서도 부적정한 평가기준과 부실평가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결국 공사 스스로 중앙공원 1지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 날짜는, 지난해 12월 19일의 일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당시 미래전략팀장이 수행 중이었던 민간공원사업자 지위 반납여부는 공사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부의하여, 지위 반납여부를 심의하였고 지위반납은 이사회의 의결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더욱이 민간공원사업 업무추진과정에서 당시 미래전략팀장의 불법․부당한 업무처리는 없었으므로 주거복지처장 직위보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공사 안팎에 따르면 공사 감사실에서 감사를 다 끝내놓고도 보고누락으로, 승진인사가 발표된 후에야 노경수 사장에게 보고한것을 두고, 감사 결과가 반영이 됐으면 미래전략팀장의 승진이 됐겠느냐며, 의도적으로 보고를 지연시켜 승진이 가능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공사 측은 “도시공사 감사실에서 통합경영정보시스템 구축 용역관련 감사를 실시하고 있었고, 주 감사대상은 당시 미래전략팀 산하 조직인 IT 센터였으며 IT 센터는 센터장이 최고 실무책임자로서, 센터장이 통합경영정보시스템 구축용역과 관련된 전반적인 실무와 책임을 맡고 있다”면서 “감사결과 IT 센터장 에게 책임을 묻는 징계의견을 제시하였고, 미래전략팀장에게는 관리자로서의 연대책임을 제시한 것 이었다”고 소명했다.

특히 “감사결과가 인사이전에 나왔다하더라도 ▲직제규정에 의한 직위변경(팀장→처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 ▲실무책임이 아닌 관리자로서의 연대책임이었다는 점 등으로, 감사결과와 주거복지처장의 보직임명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경수 사장은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로 지난 6월경 지방선거 당시 이용섭 시장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 도시재생특별위원장을 맡아 ‘GREAT 광주 도시재생 5대 공약’ 등 광주재생 로드맵을 수립하고, 민선 7기 인수위격인 광주혁신위에서 도시재생 분과위원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