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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의 그림마실[18 ]-낭만주의, 들라크루아-

낭만주의(낭만주의, Romanticism),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

17세기 중엽부터‘낭만’이란 단어는 불가사의하고 환상적인 느낌, 멀고 먼 어떤 것에 대한 동경, 현실 세계에서 벗어난 이상세계라는 뜻으로, 문학과 음악의 비평 중에 사용된다.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와 18세기말 신고주의의 특징을 이루었던 질서ㆍ냉정ㆍ조화ㆍ균형ㆍ이상화 등에 대한 거부와 계몽주의와 합리주의에 반발에서 출발한다. 낭만주의는 개성ㆍ주관ㆍ비합리성ㆍ상상력ㆍ개인ㆍ자연스러움ㆍ감성ㆍ환상ㆍ초월성 등을 강조한다.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캔버스에 유채, 491x716cm, 1819

낭만적(romantisch)이라는 말은‘소설과 같은’또는 시적이며 환상적인 영어의 romantic, 몰두하는 꿈꾸는 듯한, 비현실적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낭만주의는 문학ㆍ음악ㆍ미술 등 예술의 여러 장르에서 보여 졌던 광범위한 예술운동이었으며 운동의 첫 출발은 문단에서였는데 독일의 작가 괴테는 “느낌이 모든 것이다.”라고 낭만주의를 정의 하였다.

낭만주의 회화의 특징은 첫째,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탈형식성. 둘째, 이성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비합리성. 셋째, 개인의 상상이나 감정을 중시하는 주관성. 넷째, 삶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성. 다섯째, 상상과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이상성이다. 대표작가로는 프란시스코 드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테오도르 제리코(Theodore Gericault, 1791~1824),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798~1863) 등이 있다.

들라크루아, 화려한 색채

외젠 들라크루아는 1798년 프랑스 샤랑통 생모리스에서 태어난다. 1816년 고전파 화가인 게랭에게 그림을 배우고,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루브르미술관에 다니면서  루벤스 등의 그림을 모사한다. 제리코가 발표한 <메두사호의 뗏목>(1819)은 낭만주의를 수립하는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1822년 <단테와 작은배>를 발표하고 정부에서 구매한다. 그는 1824년 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에게 가장 현실적인 것은 내가 그림으로 창조한 환상들이다. 그 나머지는 흐르는 모래와 같다.”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

들라크루아는 나폴레옹 시기에 성장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몰락과 그 뒤를 이은 프랑스의 굴욕에서 비롯한 환멸감과 상실감을 평생 간직한다. 그래서 그의 초기 그림들은 이런 비관주의를 반영한다. <사르다나 팔루스의 죽음>(1827)은 에로티시즘과 폭력, 죽음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1830년 파리에서 혁명당원들이 프랑스 국왕 샤를 10세를 폐위 시켰고, 오를레앙 공작이 그의 뒤를 이어 루이 필리프 왕으로 즉위한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들라크루아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을 그린다.

1832년 외교사절단과 함께 북아프리카를 방문하고 강한 색채와 풍속에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1833년 이후 파리의 공공건물과 종교건물들을 위해 대규모 장식화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1850년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실의 천장벽화를 제작한다. 그는 파리의 생쉴피스 성당의 장식화를 그리는데 말년을 보낸다. 1863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다.

들라크루아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그림과 함께 했다. 그는 사생활과 작품 활동을 다룬 일기를 썼고, 미술이론도 남긴다. 그의 작품은 9천점이 넘는 유화와 파스텔화 소묘 등이 화실에 남아 있었다. 들라크루아 작품은 운동성과 극적 효과로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저적인 화가이자 색채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단테와 작은배, 색채로 감성 자극

들라크루아, <단테와 작은배>, 캔버스에 유채, 189x242cm, 1822

들라크루아의 <단테와 작은배>(1822)는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플에기아스의 안내를 받아 지옥의 호수를 둘러싼 성벽을 건너고 있는 장면이 화면에 펼쳐져 있다. 배아래 처절히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 망자들이다. 들라크루아는 망자들의 모습은 <메두사호의 뗏목>에서, 풍부한 색채와 관능적인 육체의 묘사는 루벤스(1577~1640)의 그림을 참고해서 그렸다고 한다.

<단테와 작은배>(1822)는 단테의 머리에 두른 붉은 두건은 뒤 배경과 대비되어 뚜렷한 색채감을 보여주고, 뒤틀린 인체표현은 인간의 내면적 감성을 드러내는 듯하다. 이 작품은 단테의 머리를 감싼 붉은 천과 갈색과 푸른색의 배경이 만드는 색의 대비, 그리고 파도가 넘실대는 삼각형 구도가 그림에 역동성을 더해주고 있다.

고야가 내용적인 면에서 낭만주의라면, 들라크루아는 이에 더해 색채의 표현에서 낭만주의적이다. 들라크루아는 색상의 대비가 강한 색채 배열을 통해 이국적인 장면들을 많이 그린다. 들라크루아의 그림에는 신고전주의 앵그르(1780~1867)와 반대로 빛과 그림자 색조가 섬세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단지 극한의 격앙된 순간을 묘사한다. 번지듯 색채를 인접시켜 완성하는 채색방법은 인상주의 드가(Degas, Edgar 1834~1917),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등으로 이어진다.

성균관대학교 철학박사(동양미학전공)

경희대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과정주임교수

<참고하면 좋을자료>
데이비드 블레이니 브라운, 강주헌, 『낭만주의』한길아트, 2004
제라르 르그랑, 박혜정, 『낭만주의』,생각의 나무, 2004
크리스토프 베첼, 홍진경, 『미술의 역사』, 예경, 2006
오광수 외, 『들라쿠르아』, 재원, 2003

김찬호  digitalfe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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