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장 “귀한 뜻 받들어 인재양성 노력”

전남대학교에 노점상 할머니가 장학기금 1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평군 해보면 용산리에 사는 김정순 할머니(73)는 6일 전남대학교를 찾아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22년전 홀로 된 이후 함평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상무지구 길거리 좌판시장에서 늙은 호박, 깨, 양파, 고추, 대파, 고구마 등을 내다팔며 장학금을 모아왔다.

이어 할머니는 “젊어서 배우지 못한 한이 쌓여서, 장학금을 내놓을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손가락이 갈퀴처럼 굽을 정도로 억척같이 살면서 모은 이 돈은 대기업 회사들에게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우리같은 사람에겐 큰 돈”이라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매년 한 차례 대학생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건네며 인생교육의 필요성과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점을 꼭 말해주고 싶었다.”며, “장학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해서 후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병석 총장은 김 할머니의 손을 부여잡은 채, “농사일과 노점상으로 거칠어진 손이지만 여느 어머니의 손보다도 아름답고 곱게 느껴진다.”며 “전남대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김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지역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인재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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