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차인들의 최대 행사인 초의문화제(草衣文化祭)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해남에서 열린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선(禪)과 차(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으로,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오고 있다.

올해는 일반인들이 차를 친숙하게 접하고, 다도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해남군민광장과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초의와 대중의 만남’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19일에는 전야행사로 해남 미황사 금강스님의 초의차 사상 특강을 비롯해 해남서초교국악관현악단 공연 등으로 구성된 가을밤 찻자리가 펼쳐지며, 20일에는 기념식과 함께 다채로운 차 관련 행사가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초의상 시상과 초의선사가 40여 년 동안 기거했던 일지암에서 길어온 유천수로 끓인 찻물을 초의선사와 선고다인들에 바치는 헌다례 등이 진행된다.

군민광장에서는 전국 30여개 차인 단체가 참여한 들차회를 진행, 다인들이 직접 만든 명차를 시음하고, 지역별 다도를 선보일 예정으로 대규모 야외 다도 행사의 장관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들차회와 함께 사회단체와 다인들의 다담, 선비차 · 접빈다례 시연, 명창 초청 국악공연, 다도구 소장대회 등도 이어진다.

한편 올해 초의상에는 최소연씨(72세, (사)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가 선정됐다. 최이사장은 한국차문화협회를 통해 국내외 27개 지부를 두고, 전국청소년차문화전 및 차 예절경연대회 및 전국민 설차 문화전 등을 개최해 오며 차 문화의 계승과 확산에 노력해 오고 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 2대 보유자이며,「역주진전다례개요」등을 발간했다.

초의문화제 집행위원회 정진석 회장(해남다인회)은 “우리차를 중흥시키고, 당대의 석학들과 교류하면서 40여 년 간 대흥사 일지암에 은거하셨던 초의선사의 높은 사상을 기리는 자리”라며 “차의 성지 해남에서 차 향기 가득한 가을밤이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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