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이나 성희롱 발언 일삼은 교사들 경찰에 수사 의뢰

광주시교육청이 여학생들에게 무차별 성추행이나 성희롱 발언을 한 광주 남구 모 사립여고 교사 11명을 분리 조치키로 결정했다.

광주시교육청은 31일 “그동안 지속적으로 수백명의 여학생들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모 사립여고 교사 11명에 대해 학생들과 접촉을 못하도록 분리조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 교사들이 벌인 짓은 “너 내 이상형이다”하며 어깨동무를 하거나 등을 쓰다듬으며 속 옷 끈을 만지고, 허리와 엉덩이를 ‘툭툭’치거나 쓰다듬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몸매가 그게 뭐냐? 다 망가졌다”, 큰 귀걸이를 했을 때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같다”, 뚱뚱한 여자가 치마 입으면 “역겹다” 등 여학생이 듣기에 수치심을 느끼는 언어적 희롱을 한 것으로 전혀졌다.

교육청은 교사들이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최종 확인되면 해임 이상 중징계할 방침이다.

이 학교는 지난 30일 여름방학을 시작했으며, 3학년 학생들은 8월 8일 개학한다. 교육청은 개학 이후에도 해당 교사들에 대한 분리조치를 지속하고 기간제 교사를 수업에 대체 투입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교육청 조사에서 교사들이 장기간에 걸쳐 성희롱 또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거나 부분적인 신체 접촉을 했다고 신고했다.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학생은 수백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학생회 간부와 학부모가 교장에게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앞서 일부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성희롱·성추행 피해사실을 신고했으나 교사들이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와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분리조치 교사는 가감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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