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과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마을 등을 동행하며 우리민족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민족애를 느꼈다.

장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학생 교육기관인 로지나서당과 업무협약을 맺고, 노트북 등 교육용 기자재를 증정하며 이들의 배움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전남교육청과 고려인 후손교육기관인 연해주 솔빈교육문화센터(대표 주인영)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 학생들의 교육교류와 교육활동 편의 제공 등에 서로 협력키로 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오후 연해주에 도착해 고려인 강제이주의 아픔이 남아 있는 라즈돌리노예역 광장에서 열린 열차학교 학생들의 고려인 강제이주 추념 마당극 공연('유라시아의 별')과 신독립군가 플래시몹을 참관하며, 무더위 속에서도 민족의 발자취를 찾으려 애쓰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장 교육감은 연해주까지 덮친 폭염 속에서도 31일 고려인 마을(고향마을)을 찾아 120명의 열차학교 학생과 30여 명의 교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우리는 하나다는 민족애를 다졌다. 또 이곳 학생들 교육을 위한 노트북과 USB, 러한(한러)사전, 축구공 등을 증정했다.

이날 오후에 발해성터를 찾은 장 교육감은 학생들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맞잡고 200미터 가량 성터로 행진하는 태극기 퍼포먼스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이상설 유허비를 찾은 장 교육감은 학생대표와 함께 헌화한 후 “당신의 치열한 삶,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우리 학생들과 함께 따르겠습니다”라고 쓴 태극엽서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어 유허지 입구 도로에 한글과 러시아어로 표기한 2개의 유허비 안내판을 학생들과 설치하며 독립운동유적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염원을 밝히기도 했다.

장 교육감은 저녁에 우수리스크 시내에 모여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여러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다짐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재치 있게 풀어나가 학생들의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1일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한 장 교육감은 구한말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신한촌을 방문해 기념비에 헌화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게다가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점인 블라디보스톡역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귀국보고회 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며 열차에 오른 학생과 교직원들을 환송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몽골 울란바토르를 거쳐 오는 10일 귀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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