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자리다툼을 벌이며 파행을 빚었다.

의장단 선출은커녕 개원식도 열리지 못해 제8대 의회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초청 인사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광주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 22명과 정의당 소속 1명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회는 9일 오전 10시, 8대 의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첫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했지만, 불과 2~3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정회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다만, 2명의 부의장과 4명의 상임위원장, 1명의 운영위원에 대한 배분에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김용집(남구1)‧김동찬(북구5)‧반재신(북구1) 의원이 의장에 출마했지만, 이날 오전 김용집‧반재신 의원이 동반 사퇴함에 따라 김동찬 의원 단독출마로 의장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규정에 따라 최다선·최연장자 자격으로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반재신 의원이 의장석에 올랐지만, 반 임시의장은 "민주당 의원총회 소집요구가 있어 정회를 선언한다"며 돌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총회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파행은 이형석(북구을) 민주당 시당위원장과 강기정(북구갑) 3선 전 국회의원 간의 대리전 양상이 노골화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당초 22명의 민주당 시의원의 지지는, 반재신 9표 VS 김용집 7표 VS 김동찬 6표로 예상됐지만, 김용집 의원의 지지표가 김동찬 의원에게 다수 넘어감에 따라 충돌은 예견된 것으로 짚어진다.

이 과장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 대한 배분이 있었고. 후반기 의장에 대한 약속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반재신 임시의장의 정회 선포와 의회 파행은 '못 먹는 떡에 재나 뿌리자'는 심보로도 해석된다. 반 의원 측에서는 부의장 한 석과 상임위원장 1~2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행은 다수당이 된 민주당 의원들이 시민을 무시한 횡포로 짚어진다.

특히, 민주당 22명 의원 중 19명의 의원 초선인 것으로 알려지며, 초선 의원들이 독선과 자리다툼 등 못된 것부터 배웠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가 의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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