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이 같은 동족을 해치거나 잡아먹는 일은 가장 잔인하고 흉악무도한 일에 속한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지켜보면서, 나는 그 잔인한 동물의 세계를 떠올리고 있다.

 

나는 가끔 동물의 세계에서 동종포식이 벌어지는 현상을 목도(目睹)할 때마다, 그 처참한 광경에 몸서리를 친다. 햄스터, 사마귀, 사슴벌레 유충, 거저리 등 혹은 멧돼지나 사자나 치타들도 자기 죽은 새끼를 먹어치운다. 이러한 동종포식이란, 동물들이 같은 종족을 잡아먹는 현상을 말한다. 이유로는 먹이와 영역, 혹은 암컷쟁탈전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멧돼지나 새들이 자기 새끼나 형제를 잡아먹는 경우는 약한 것을 도태시키고, 도태시킨 결과물을 자기 몸의 영양보충에 쓰는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생존법칙일 수 있으나, 그러나 잔인(殘忍)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특히, 암사마귀는 교미(交尾)시에 등에 수컷을 업은 채, 수컷의 머리부터 먹어치운다. 이유야 산란을 위한 영양보충이라지만, 소름끼치는 광경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마치 자기 남편을 잡아먹는 독부(毒婦)를 본다 할 것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자연은 강해지고 위대해지는 일이지만, 인간은 이러한 동물적 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성의 범주에서 질서를 세웠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며 성장한다. 서로 해치는 일을 금하고,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서로 화합하고 포용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가르친다. 이것이 인간의 교육이고, 인간의 삶이다.

 

그래서 우리네 인간은 동물스러운 일을 가장 혐오한다. 욕을 할 때도 ‘개 같은 놈’이랄지, ‘짐승 같은 놈’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런 가장 동물스러운 인간의 하등성이 바로 동물의 동종포식과 같은 동족상잔(同族相殘)이라 할 것이다.

 

이웃과 이웃, 형제와 형제, 친구와 친구가 총칼을 겨누며 서로 죽이는 일을 우리는 이미 60년 전에 경험하였다. 그 비극을 자행하고, 오늘날까지 긴 세월을 이어가는 자들이 바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6.25라는 한번의 경험에서 인간적인 교훈을 배우지 못한 인간 이하의 열등한 사상을 지닌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피의 통일’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인들을 보면서, 차마 동포라고 부르기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관광을 하러 간 같은 민족, 연약한 여인네의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북한인들. 이 잔인한 동종포식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있어 북한인은 동포요, 동포이기에 우리가 가난한 그들에게 먹을 것을 보내고 돈을 보내어 도와주어야 한다는, 즉 동포애(同胞愛)를 베풀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은 동물들처럼, 우리의 땅에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을 벌이는 열등한 동물 같은 족속들이며, 사랑을 베푸는 수컷을 잡아먹고 있는 암사마귀들일 것이다. 아름다운 금강산 해변에서 피를 뿌리며 죽어간 박왕자 씨. 그 여인도 금강산 관광에 십 몇만 원을 북에 대가로 주고 갔을 것이다. 돌아온 것은 싸늘한 주검 뿐, 그 가족들의 오열(嗚咽)이 사무치게 느껴진다.

 

더 나아가 김대중 집권 이후 발생한 서해교전부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우리는 동종포식(同種捕食)을 즐기는 북한의 정체를 재삼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붉은 좌익들 또한 북한과 다름없는 잔인한 동종포식자들임을 미루어 짐작한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을 본다. 그는 이 나라 역사와 미래를 지키는 태극기와 애국가를 거부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그가 바라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님은 분명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박원순이 바라는 나라는 동포 학살을 재미삼아 즐기는 북한이 아닐까? 베트남이 그랬고,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즈 공산군이 그랬다. 수백만의 종족을 죽이고 죽였던 그 과거의 사실에서 박원순은 얼마나 몇 걸음이나 진보했을까?

 

나라가 걱정이다. 우리는 60여년 전의 6.25 참상과 베트남의 교훈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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