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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의 그림마실13, -다다이즘, 뒤샹-

다다이즘(dadaism), 선택이 예술을 결정

다다이즘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중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 혁신 운동이다. 서구 사회는 19세기말이 되면서 산업혁명의 결과인 생산력 과잉과 이윤의 하락으로 경제 대공황을 맞게 된다. 그래서 서구 열강들은 식민지 개척에 눈을 돌리게 되고 결국 제국주의의 팽창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제1차 세계대전을 맞게 되고, 서양의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이 예술가를 비롯한 지성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이런 서구 환경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다다이즘(dadaism)이다.

프랜시스 피카비아,〈카코딜기의 눈〉, 1921

‘다다(dada)’라는 말은 아이들의 장난감 목마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다이즘은 운동은 1916년 2월 8일 취리히의 카페 볼테르에서 루마니아 시인 트리스탕 차라는 사전에서 우연히 ‘다다’를 발견하고 다다이즘의 명칭이 만들어 지게 되었다.(에디나 베르나르, 『근대미술』, 생각의 나무, 2011) 뒤샹의 레디메이디(readymade)의 <자전거 바퀴>(1913)는 다다이즘 양식을 형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대표작가로는 프랜시스 피카비아(Francis Picabia, 1879~1953),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 1887~1944), 마르쉘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 한스 아르프(Hans Arp, 1896~1966), 만 레이(Ray Man, 1890~1976)등이 있다.

뒤샹,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

뒤샹은 188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904년 파리의 쥘리앙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미술 수업을 받는다. 1904년~1910년경 처음 인상주의(Impressionism)양식에서 출발하여 이후 야수주의(Fauvisme)의 영향을 받았다. 1911년 입체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입체주의(Cubism)양식을 받아들인다. 1912년 프랑스 앙데팡당전에 출품한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는 입체주의와 미래주의(Futurism)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뒤샹,〈자전거 바퀴Bicycle Wheel〉,1913

1913년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첫 레디메이드(ready-made)작품인 <자전거 바퀴>를 완성한다. <자전거 바퀴>는 기성제품인 의자와 자전거 바퀴를 이용한 작품이다. 레디메이드란 기성품을 일상적 환경에서 옮겨 놓으면 본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사물자체의 무의미만이 남게 되며, 이는 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나타내게 된다.

뒤샹은 아이디어(idea)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레디메이드에 주목하며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것은 완성된 작품보다 작품에 대한 구상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병걸이)(1914), <부러진 팔에 앞서서>(1915) 등 이때부터 구입한 물건에 제목만 붙이는 등 지속적으로 레디메이드 작품을 발표한다.

1915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살게 된다. 1917년 미국에서 알레스 버그, 월터 팩 등의 미술가들과 함께 독립미술가 협회를 설립하고 여기에 작품 <샘>(1917)을 출품한다. 그러나 작품은 전시를 거부당한다. 당시의 전통적인 미술관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 <샘>은 20세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힌다. 1923년 뒤샹은 프랑스로 돌아가 체스를 두며 지낸다. 그는 생애 말년에 가서야 그가 20년 동안 <주어진 것들…>(1948년경)을 제작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1968년 미국 뉴욕에서 세상을 뜬다.

대표작으로는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1912), <자전거 바퀴>(1913), <독신남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그조차도(커다란 유리)(1915), <L.H.O.O.Q.>(1919), <주어진 것들…>(1948년경)이 있다.

샘(Fountain), 결과물이 아닌 과정의 예술

<샘>(1917)은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한다는 미국독립미술가협회에서 전시가 거부된 작품이다.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에 허구의 인물 R. Mutt의 이름으로 출품했고, 알 무트라는 의미는 ‘얼간이’란 뜻이다. 그는 나는 늘 이용하는 소변기를 선택했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결과물

뒤샹, <샘>, 36x48x61㎝, 1917

이 아닌 과정의 예술로 개념미술이다. 이미 있는 물건도 미술가의 의견이 더해지면 작품이 될 수 있다.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창조적인 작품이 바로 <샘>이다. 뒤샹은 미술비평잡지에 <샘>에 대한 비평을 한다. “무트 씨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샘>을 만들었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그것을 선택했다. 그는 일상적인 생활물품을 택한 뒤, 새로운 이름과 관점아래에서 그것의 사용가치가 사라지고 그 대상에 대한 새로운 사고가 창조되도록 만들었다.”이는 기성품이 실용적인 특성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또 뒤샹은 레디메이드에 대한 생각을 1916년 동생 쉬잔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알 수 있다. “내 작업실에 올라가면 자전거 바퀴와 병 건조기가 있다. 내가 마치 완성된 조각품처럼 여기고 사들인 것이다. ‘병걸이’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한다. 난 여기 뉴욕에서 그런 비슷한 양식의 오브제들을 구입해서‘레디메이드’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내가 이 오브제들에게 부여한‘기성품’이란 의미다.”
전통적으로 미술작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 그에 적합한 형식과 재료 선택, 형상화를 위한 작업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미술 행위결과로 완성된 작품은 갤러리에 전시되고 감상의 대상이 되고 매매(賣買)되어 개인이 소유하거나 미술관에 소장된다.

현대예술은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개념, 즉 관념을 중요하게 여긴다. 뒤샹의 개념은 20세기 현대미술의 새로운 표현방법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다다이즘은 제1차 세계대전의 정신적 상황의 산물이었고, 1920년대초 초현실주의(surrealism)로 옮겨간다. 1950년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팝아트(Pop art)와 개념미술(conceptual art)에 영향을 준다.

성균관대학교 철학박사(동양미학전공)

경희대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과정 주임교수

<참고하면 좋을자료>

크리스토프 베첼, 홍진경 역, 『미술의 역사』, 예경, 2006
에디나 베르나르, 김소라 역, 『근대미술』, 생각의 나무, 2011
윌리엄 본 총편집, 신성림 역, 『화가로 보는 서양미술사』, 북로드, 2011

 

김찬호  digitalfe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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