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교육계 현실을 개탄한 한 줄의 반성문이 백마디 탁상공론 공약보다 낫다"는 평가도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이준순 후보가 21일 부부의 날 겸  성인의 날을 맞아 교육계 현실에 쓴소리를 가하는 반성문을 썼다. 일전에 15일 스승의 날에 맞춰 썼던 반성문에 이어 두번째 반성문이다.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자, 보수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실망감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내놓은 반성문은 다소 이색적이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현직 월간 문예사조문인협회 회장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와 수필 형식의 반성문을 통해 이번 선거에 임하는 본인의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보수로 분류되는 이 후보의 반성문을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이나 교육관계자들은 오히려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현장교육전문가로 서울시교육감 적임자를 자임하는 이 후보의 반성문을 놓고 일부에선 "교육계 현실을 개탄하는 반성문 한줄이 백마디의 탁상공론 공약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장,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교장,서울교총 현장교육연구대회 평가관리위원, 교육부 국장 등을 지내 교육현장과 행정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는 진보-보수 관계없이 교수출신들 보다는교육일선에서 현장교육을 경험한 교육행정 전문가가 교육감을 맡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반성문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도 입이 닳도록 학생을 말하고 있지만 결코 자기 이익을 벗어나지 못함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교육감 후보들도 모두 학생을 말하고 있지만 학생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명에 관심이 있음을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합니다"라고 솔직담백하게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현 교육감, 이준순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조영달 김대중 정부교육문화수석비서관,박선영 동국대학교 법학과 교수,전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후보 등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어 다자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부부의 날에 쓰는 교육감 예비후보의 반성문>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교육감 예비후보 이준순은 반성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 것은

둘(2)이 하나(1)가 되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교육에서 하나만은 같아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학생을 생각한다는 것.......

 

학생을 위한 교육을 한다지만

실제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합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도

입이 닳도록 학생을 말하고 있지만

결코 자기 이익을 벗어나지 못함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합니다.

 

교육감 후보들도 모두 학생을 말하고 있지만

학생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명에 관심이 있음을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합니다.

 

여러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기보다는

자기를 지지해 주는 사람과 단체에 매달리는

후보들을 대신해서 반성합니다.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라는

책을 보니 부부 일심동체가 환상이라네요.

진정 학생을 위한 교육도 환상일까요?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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