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원고, 동료 문인과 주고받은 편지 등 고인의 유품 전시

 
(목포=이원우 기자)한국 문학 비평사에 한 획을 그은 문학평론가인 김현(본명 김광남, 1942~1990)을 기리는 전시관이 목포문학관에서 개관했다.

30일 개관식에는 정종득 목포시장을 비롯해 유족과 김병익, 김원일, 김형영, 권오령, 오생근, 이인성, 황동규 ,정현종, 정관리 등 옛 동료, 제자와 후배 등 8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허형만 시인은 축하 시를 낭송했다.

'김현 문학 전시관'은 목포시를 대표하는 문학인 박화성, 차범석 등 다른 문인의 전시관에 이어 목포문학관 내에 설치됐다.

 
전시관에는 선생의 친필 원고, 동료 문인과 주고받은 편지 등 고인의 손때가 묻은 유품도 전시됐다.

또 고인이 생전에 아끼던 문구류, 안경, 책상, 컴퓨터 등 총 300여 점도 공개됐다.

이에 앞서 김현문학기념사업회(회장 김치수)는 이번에 공개되는 유품과 고인의 소장 도서 3천여 권을 전시관에 기증했다.

김치수 회장은 "전시관에 김현 문학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며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김현을 살려 놓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현 선생은 전남 진도 출생으로 목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고 한국 문학 평론가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는 1962년부터 '상상력과 인간' '사회와 윤리' '말들의 풍경' '행복한 책읽기' 등 뛰어난 비평서를 발간했다.

김현 선생은 1962년 '자유문학'에 문학평론 '나르시스의 시론-시와 악의 문제'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고 48세의 짧은 생애동안 5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동인지 '산문시대', 문학계간지 '문학과 지성'의 창간을 주도했으며 비평을 독자적인 문학의 한 장르로 정착해 문학 평론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천재적인 문학평론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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