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광주시립창극단이 지난 27일~2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제52회 정기공연 전통창극 <수궁가>를 통해 한국적 예술과 창의성 담은 전통 예술로 감동을 전했다.

2500여 관객이 운집해 성황을 이룬 이번 <수궁가>는 국내 최초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를 시립창극단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올린 초대형 창극으로, 불세출의 고전 걸작 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창•명인•명무들이 함께했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하게 우화(寓話)적인 작품을 바탕으로 재창조되어 해학적인 요소가 극대화되었다. 판소리, 창극, 국악, 무용, 모듬북으로 표현되는 예술적 형식미와 감성과 함께 실제 용궁을 방불케 하는 연출과 효과, 화려한 의상 등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아 어린이부터 처음 창극을 접하는 이까지 다양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데려오지만,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육지로 살아 나온다는 내용이다. 충(忠)이라는 교훈과 조선 후기 사회상을 빗댄 풍자와 재치 가득한 민중적 유쾌함이 가득한 공연으로 공연 내 관객들의 박수와 웃음이 가득했다.

공연장을 찾은 박서영(38,주부)씨는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전통 공연을 봤는데,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박수치며 공연을 즐겼다.” 며 “우리 전통 예술이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거였나 하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은 Marimond rosa(46,사업가)씨는 “예술을 통한 아시아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 언어의 장벽보다는 예술의 힘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유영애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시립창극단이 시민들을 향해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시도였다. 한국적 예술과 창의성을 담은 우리의 전통예술을 앞으로도 많이 기대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은 광주의 자매도시인 美 샌안토니오시 건립 300주년 공연에 초청되어 5월 3일(목)~4일(금) 샌안토니오시 건립의 날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으로, 광주의 소리를 세계에 펼쳐나가는 문화사절단으로서의 광주시립창극단의 행보가 그 어느해보다 활발해질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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