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6월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 항의 성명서 발표

추미애 당대표의 광주 서구갑 여성 전략공천이 알려진 가운데 이를 항의하는 규탄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전략공천 반대가 드센 가운데 전남대학교 6월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는 18일 ‘진정 전략공천이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먼저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그간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치러지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이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우리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무엇보다 그러한 결정이 촛불시민혁명의 정신과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와 합치하는 것인지를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정한 절차에 따라 후보심사 과정도 거쳤고, 여론조사 등 민의를 수렴하는 과정도 뒤따르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이유도 없이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이라는 허울로 민의도, 절차도 무시하려고 하고 있어 실망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12년 총선에서도 똑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상기하고 “광주 서구갑 유권자들의 민심과 여론이 전략공천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한순간에 외면당했다”며 그 때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에서 참으로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최근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촛불시민혁명의 지지에 힙 입어 탄생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2년 전 총선에서의 쓰디쓴 패배를 먼 옛날의 일로 까마득히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치 촛불시민혁명은 자신들의 전유물이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폐기되거나 무시해도 되는 과거의 유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솔직히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더더욱 오늘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으며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자 한다며 “한국 정당의 흥망사를 명백히 보아 왔기 때문에 한 때의 영화나 지지를 교만과 무사안일, 나태로 인해 한순간에 잃어버린 거대 정당의 모습을 너무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구시대적 사고나 정당 운영방식으로 스스로 모른 채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광주시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이 진심이 아닌 한낱 정치적 술수에 불가했던 것인지? 돌아 보아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다”라며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 그 핵심이자 시험대가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라며 “다시 광주시민들이 분노의 촛불을 들고, 새 시대를 향해 함께 가야 할 정부와 대립의 각을 세우며 싸워야 하는 일이 없기를, 애정어린 비판으로 발전을 바라기보다는 채찍이 아니면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정당이라고 낙인을 찍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만약 어떤 대의나 명분도 없이 밀실에서 전략공천을 진행한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심장 인 광주 시민들의 자존을 짓밟는 비열한 자살공천이 될 것임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강력히 경고하며 광주의 6월민주항쟁 세대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서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밀실 전략공천 진행을 당장 중단하기를 바라며, 그래도 지속된다면 광주 서구갑 유권자들, 광주시민들과 함께 공정과 정의의 이름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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