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우 " 이 나무에 해를 붙잡아 매고 소원을 빌고 성취하기를 바란다"

“‘고려사’에 따르면 995년(고려 성종 14년)에 지금의 전북 일원을 ‘강남도’라 하고 전남.광주 일원을 ‘해양도’라 하였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강남도’와 ‘해양도’ 두 도를 합치고 당시 큰 도시였던 전주와 나주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 하였다.”

따라서 2018년은 전라도가 태어난 지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고 전라도 정도 천년에 관해 전남도는 이같이 밝혔다.

조선 8도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전라도는 이후 지명이나 영역의 큰 변화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해남군 두륜산에 위치한 천년수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전라도를 대표하는 ‘천년나무’로 선정됐다.

31일 전라도 정도천년 대표나무 선정 기념식이 천년나무가 위치한 천년고찰 대흥사가 자리한 두륜산 정상아래 만일암터에서 주지 월우스님을 비롯한 대흥사 스님, 행사 관계자와 이재영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 윤영일 국회의원, 명현관.박성재.김성일 전남도의원, 최성진 해남군수 권한대행, 김주환 해남군의장과 해남군의원, 군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라도 정도천년 대표나무는 해남 두륜산에 위치한 나무로 높이 22m 둘레 9.6m의 느티나무 수종으로 나무의 수령이 1100년 정도 될 것으로 추정돼 ‘천년수’라고 불리고 있다. 1999년부터 해남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오고 있다.

매우 웅장한 자태로 두륜산을 찾는 산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나무에는 천상 계율을 어겨 하늘에서 쫓겨난 천동과 천녀가 천년수에 해를 매달아 놓고 하루 만에 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을 조성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유제를 주관한 대흥사 월우 주지스님은 기념사에서 “예부터 두륜산은 우리나라의 백의민족이 장백산을 이어서 되돌아오는 끝자락이며, 이곳에 천년수가 자리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 나무는 부처님을 새겼던 나무로,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잡아서 북미륵암 부처님을 새겼던 나무다”면서 “해를 붙잡아 걸었던 나무인 만큼 여러분들도 시간이 없을 때 이 나무에 해를 붙잡아 매고 소원을 빌고 성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영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이 느티나무는 우리 천년의 역사을 지켜봐 왔으며 앞으로 천년을 지켜볼 나무로, 정말 후세에 부끄럽지 않도록 도정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리겠다”며 “이번 천년나무 지정을 계기로 전남도만과 해남군민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영일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전라도 정도 천년, 서기의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1018년도에 5개도가 처음 생겨났으며 그로부터 1000년, 그 정점을 찍는 해 2018년, 오늘이 또 천년의 시작이요, 앞으로 천년의 역사는 번영의 역사로 이뤄졌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안고 왔다”면서 “천년고찰 대흥사의 유서깊은 이곳에 이 천년수가 전라도 정도 천년나무로 지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며 모두 같이 천년 후의 미래를 꿈꾸자”고 강조했다.

최성진 해남군수 권한대행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천년나무로 해남의 대흥사 천년수가 지정된 것을 큰 자부심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천년수가 전남도를 대표할 천년나무로 선정된 만큼 천년수 보호와 관리에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정감있는 향토자원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년나무 지정은 연구진과 수목전문가 등의 심사를 통해 해남 천년수와 강진 푸조나무, 진도 비자나무 등 3개 후보를 대상으로 도민 SNS 설문, 도 직원 설문, 전문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대흥사 천년수가 최종 선정됐으며 전남도는 오늘 기념식을 시작으로 방문객의 접근이 쉽도록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숲길을 정비하고 보존을 위한 보호시설, 수목 외과수술 등 생육환경 개선사업도 연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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