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출신, 명현관 전남도의원의 장남...스포츠 사회학 박사, 학위수여 대표자로 선정 영예

지난 26일 땅끝 해남의 아들 명왕성이 연세대학교 스포츠 사회학 박사 과정에 최연소 졸업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남 출신의 유명인사가 되는 순간이다.

명왕성, 그는 해남 화산이 고향이며 현 전라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명현관 전남도의원의 장남으로 2010년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했지만 십자인대 파열이 재발해 결국 프로축구에서 은퇴했다.

프로축구계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그가 8여년이 지난 지금 체육계 박사가 되어 우리 앞에 당당히 섰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태양계 퇴출됐지만 축구계엔 돌아올 ’명왕성‘’으로 이미 유명한 인물로 소개된바 있는, 천성이 축구인 인 ‘명 왕성’이다.

홍익대를 나왔지만 체육 특기자였던 명왕성, 공부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그에게는 무모한 도전의 길이었지만 그는 그 나이에 공부에 도전한다. 그 길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석사 학위를 마치면 교사 자격증이 나오는데 이른 나이에 은퇴하고 일단은 국가 공인 자격증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운동만 한 나 인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어떻게 들어가나?”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하나 하고자 하면 못할 게 뭐 있나?”각오를 다진 명왕성은 그동안 약했던 시사문제를 이겨내고자 매일 아침 신문을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정독했다고 하니 그의 대단한 의지를 짐작케 한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세 시간씩 집중했고 곧바로 국립중앙도서관에 가 공부를 시작했다는 명왕성 선수, 의지는 열정으로 나타났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대학원에 가려면 영어 점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다니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는 “이렇게 4개월을 공부하고 마지막 4주 동안에만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토익 학원엘 다녔다” 또 “프로 생활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체대 입시 학원 문을 두드렸다. 몸으로 하는 운동이야 자신 있었지만 체육 이론에는 무지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심리학과 생리학, 체육교육론 등 체육 이론을 중점적으로 공부했고, 그러한 노력의 결실은 한 번에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합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생이던 그는 “대학원 수업은 대부분이 발표로 이뤄지는데 운동선수 출신인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그런데 조금 지나고 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운동보다는 공부가 더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운동은 자질도 타고 나야하고 운도 따라야 하고 거기에 지도자도 잘 만나야하는데 공부는 정해진 커리큘럼 안에서 세 시간이면 세 시간만 딱 집중하면 남들과 비슷하게는 갈 수 있더라”는 것이다.

특히, “운동선수 출신은 무식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싫어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고 공들여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을 생각할 때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나는 지금까지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반대로 운동선수 출신이어서 공부하는데 유리했던 점도 있었다”는 그는 “인내심과 끈기는 역시 운동을 했던 내가 더 낫다는 것, 나는 한 번 책상에 앉으면 10시간씩도 잘 참는다. 이건 그동안 힘든 운동을 견뎌왔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체육인, 그리고 체육박사로서 당당히 걸어 갈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스포츠레저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한 몫을 하고싶다”는 명왕성은 이날 졸업식에서 예체능분야 박사학위수여 대표자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