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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보해양조 떠날려면 떠나라!...목포시민 원성 극심보해 태동과 함께한 산정동 공장 62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

   
▲ 1950년 보해 창립과 함께 해온 목포 산정동공장. 새로운 경영진의 구조조정으로 가동 62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목포=이원우기자)“그라믄 우리도 보해쏘주 묵을 이유가 없제. 아줌마! 여그 식탁에 술은 잎새주 올리지 말고 ***쏘주로 가져오쇼”
“목포향토기업인 보해양조가 목포시를 떠나불면 나는 보해에서 생산한 물건 불배운동허고 부애나는디 인자 술을 끊어 불라요”
“원 세상에! 엊그제는 보해저축은행에서 앰한 시민들 뺨따구 때리드만, 이번엔 보해양조가 서민들 골 쌔려불구만~”

전남 목포시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보해양조가 10월중 목포공장을 폐쇄하고 매각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목포시민들의 비난이 극에 달하고 있다.

21일 저녁 목포시내의 음식점과 식당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회식자리와 각종 모임에서 보해양조의 목포공장 폐쇄소식이 도마에 올라왔다.

62년 만에 보해양조 목포공장이 장성공장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이 화제의 초점으로 부각됐다.

최근 보해상호저축은행 영업정지로 목포시민들에게 피해를 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진 폐쇄조치여서 시민들의 비난을 스스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민 박우영(50)씨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목포지역의 경기가 밑바닥을 치고 있는 이 어려운 시기에 목포를 대표하는 기업인 보해양조 목포공장이 62년 만에 문을 닫고 말없이 떠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시민 장복남(49)씨는 "조선내화, 행남사, 한국제분 등 목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들이 목포시의 행정 불찰로 떠나고 있든지 쫒겨나고 있다"며 "목포시는 향토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의 인프라 구축 마련을 시급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목포시의 행정을 꼬집었다.

이 같은 보해의 결정에 목포시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해목포공장 폐쇄는 그동안 베푼 시민들의 사랑과 신의를 저버리는 결정"이라며 "목포공장 폐쇄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나섰다.

목포시는 "회사가 보해저축은행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보해는 62년 된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자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해왔기에 시민들의 박탈감과 상실감이 크다"고 말했다.

직접 정종득 목포시장이 "목포는 장기간에 걸친 조선경기 침체와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해공장까지 폐쇄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며 "목포공장 폐쇄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목포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해양조 임효섭사장은 지난 15일 전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목포와 장성으로 이원화된 생산 라인이 물류비 증가의 원인이고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자체판단으로 10월 중 목포공장을 폐쇄한 뒤 장성공장으로 통합해 조직을 정비하고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950년 목포시 산정동공장에서 창립한 보해는 1991년 장성공장 가동으로 소주 등 주요 생산라인을 장성으로 이전한 뒤 목포공장은 군납과 수출용 주류 생산, 명절 선물세트 작업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원우 기자  ewonu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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