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 단원 매월 1회, 농촌현장 찾아 농기계 수리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김학동)는 직원들의 재능도 살리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전하고자 13개의 사내 전문 재능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이름부터 이색적인 ‘농기계 수리 봉사단’이 최근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양제철소 농기계 수리 재능봉사단은 농가가 대다수인 광양 지역에서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2014년 7월에 창단했다. 농기계는 흙먼지와 물이 맞닿아가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고장이 잦은 반면 수리를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업체를 찾아가거나 수개월 기다려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현재는 약 80여명의 단원들이 활동하며 매월 1회,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농촌 마을을 찾아 고장 난 농기계를 수리하고 노후화된 설비들은 관리한다. 이들이 유지·보수하는 농기계들은 경운기부터 이앙기, 분무기, 기계톱, 탈곡기 및 예취기까지 그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농기계수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봉사단은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2개월간 농기계 수리 관련 별도의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수리, 용접, 철물 제작 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원들일지라도 제철소 설비와 농기계는 엄연히 다르기에 농기계 전문 능력을 키우고자 함이다.

봉사단은 농기계 뿐만 아니라 마을의 노후화된 주택 대문, 어린이 놀이터 시설 등 부서진 철 구조물을 제작 및 교체해 주기도 한다. 농기계 수리를 위해 방문한 마을의 어르신 주택 대문이 낡고 녹슨 것을 안타까워한 봉사단이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진상면 용계 마을 박봉수 어르신(남, 79세)은 “오래된 농기계도, 대문도 다 새 것 같아. 고쳐주고 간 사람들도 일할 때마다 생각나고, 먼저 찾아와서 오전 내내 쉬지도 않고 고장난 농기계들 다 고쳐주니 고마울 뿐이다” 라며 농기계 수리 봉사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농기계 수리 봉사단은 광양 진정리 마을 4곳에서의 첫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1개 마을에서 600여 개에 이르는 농기계와 시설물을 고쳤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총 7,900시간에 달한다.

지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는 농기계 수리 봉사단은 사내외에서 그 진정성과 노고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포스코에서 우수한 사회공헌을 펼친 직원들에게 시상하는 ‘1% 나눔대상’에서 이사장(회장)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대상’에서 대통령단체상도 수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광양시 지역봉사 기여 광양시장 표창’을 2014년, 2016년 2차례 수상해 지역사회 공헌을 인정받기도 했다.

조언학 농기계 수리 봉사단장은 “농촌 어르신들 미소가 우리 행복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음에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광양제철소 농기계 수리 봉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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