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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의 그림마실[10]-추상표현주의(색면추상), 마크 로스코-

색면추상(色面抽象 Color-Field Abstract), 내면의 표현

색면추상은 1940년대에서 50년대에 걸쳐 일어난 추상표현주의의 한 흐름이다. 추상적인 부호나 이미지를 통일된 색채로 표현하고 인간의 내면을 관조(觀照)하여 명상적 성찰을 드러낸다. 색면추상은 나무의 형상을 점차 단순화시키는 몬드리안식의 시각적 추상이 아니라 추상적 사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색면추상의 특징은 화면 전체를 이용하는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을 통해 무중심, 상하좌우 관계를 해체한 무관계회화(Non-Relational Painting)를 보여준다.

바넷 뉴먼, <단일성Onement>, 1949

비평가인 제이콥 발테슈바(Jacob Baal-Teshuva)는 마크 로스코에 대해 “복잡한 사상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명료하기 때문이다. 평평한 형태를 선호한다. 그러한 형태는 환영을 파괴하며 진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제이콥 발테슈바, 『마크 로스코』, 2006)고 말했다. 마크 로스코 작품은 명료성과 진실성을 담아내고 있다.
 
바넷 뉴먼은 작품에서 형태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는 질감의 표현이나 붓 자국, 음영효과, 원근법 등을 포기하고 지퍼(zips)라고 부르는 가느다란 색면으로 캔버스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선을 사용하였으며 주로 단색을 사용하는 모노크롬(monochrome) 방식을 보여준다.

대표작가로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바넷 뉴먼(Barnett Newman, 1905년~1970년), 클리포드 스틸(Clyifford Still, 1904~1980) 등이 있다.

마크 로스코, 추상적 사유의 표현

마크 로스코는 1903년 유대인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1913년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하여 포틀랜드에 정착한다. 그는 예일대에서 철학, 심리학, 경제학, 물리학 등 여러 분야를 공부하지만 유태인에 대한 차별로 학업을 포기하고 뉴욕으로 이주하여 1924년 아트 스튜던츠 리그(ASL)에 입학하여 미술공부를 하였다.

1930년대 말에 그린 <지하철>(1938) 연작은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1940년 막스 에른스트의 영향을 받아 초월적 세계를 다루는 초현실주의와, 원시미술, 고대미술에 관심을 갖는다. 신화를 주제로 한 <안티고네>(1942)에서처럼 추상화된 표현 형식으로 점차 바뀐다.

1948년경에 그린 <N.9>(1938)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색면추상의 특징을 드러낸다. 재현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점차 완전한 추상으로 나아간다. 거대한 캔버스를 단일색으로 화면을 칠하는 방식이다.

1958~66년에 14개의 거대한 화폭에 그림을 그려 휴스턴에 있는 채플에 걸렸다. 채플에 있는 벽화는 검은색, 갈색, 보라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울증과 음주로 인해 그의 작품은 어둡고 침울하다. 1970년 뉴욕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대표작품으로는 <지하철>(1938), <안티고네>(1942), <무제>(1946), <No.10>(1958), <레드>(1970)등이 있다.

<로스코 채플>

마크 로스코는 “나는 시각적 추상화를 그린 것이 아니라 추상적 사유를 통한 공간연출 그 자체(Makom)를 구성 하였다.”(BBC 다큐멘터리, 로스코, 2008)라고 말했다. 이 말을 통해 마크 로스코의 회화세계를 읽어낼 수 있다. 색면을 통한 재현이 아닌 관념의 표현이다.

<No.10>, 감성을 표현하다

<No.10>, 239.3x175.9cm, 1958
마크 로스코의 <No.10>(1958)은 형태와 색채 상호간의 위계적 상관관계가 없이

<No.10>, 239.3x175.9cm, 1958

단일 이미지로 캔버스에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색조에 바탕을 둔 단순한 표현형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올 오버 페인팅을 이용한 무중심, 무관계회화와 특징을 보여준다.

마크 로스코는 “어떤 화가들은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 그러나 나는 말을 적게 할수록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색채들 사이의 관계에 흥미를 가지고 거대한 색면들을 구성함으로써 붓 자국이 없이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감을 넓게 발라 캔버스 전체를 붉은 색으로 덮고 있다. 이 때 캔버스는 물감이 칠해지는 바탕이 아니라 안료와 함께 하나가 된다.

마크 로스코는 “관객이 그림을 등지고 섰을 때 마치 등 뒤에서 따가운 햇살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추상은 평면성, 명료성, 단순성을 담아내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단순함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색면추상은 이후 팝아트(Pop Art), 미니멀리즘(Minimalism),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 등에 영향을 준다.

<참고하면 좋을자료>

마크 로스코 저, 김순희 역, 『예술가의 리얼리티』, 다빈치, 2007
데브라 브리커 발켄, 정무정 역,『추상표현주의』, 열화당, 2006
장 루이 프라델 저, 김소라 역, 『현대미술』, 생각의 나무, 2004
제이콥 발테슈바 저,  『마크 로스코』, 마로니에 북스, 2006

성균관대학교 철학박사(동양미학전공)

경희대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과정 주임교수

김찬호  digitalfe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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