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고시된지 11년 만에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됐다.

지난 2006년 8월 국토교통부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고시, 그해 9월 무안국제공항 경유 노선 건의 이후 11년만이다.

무안공항 경유에 따라 전체적으로 1조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11년 세월만큼이나 이번 결정으로 기대효과도 크다.

2006년 8월 국토부가 고시한 광주 송정~목포 56.0㎞ 구간은 2조 6616억원을 투입, 16.5분안이었다.

하지만 그해 9월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 경유를 건의했고 2012년 결국 기본계획 변경 고시로 광주 송정~무안국제공항~목포 72.2㎞ 구간, 3조 1536억원 투입, 20.5분 경과 안으로 수정됐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전남도와 국토부는 광주 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 77.6㎞ 구간 중 기존 철로 33.7㎞를 고속화하고 나머지 43.9㎞에 신선을 깔자고 주장한 반면, 기재부는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자고 맞섰다.

국토부와 기재부안은 1조1300억원이 차이가 났다.

기재부는 예산 과다라며 난색을 표명, 재검토에 들어갔으나 이번에 국토부안 2조4731억원의 손을 들어줬다.

국토부는 30일 “KDI(한국개발연구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해 그 결과를 토대로 재정당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무안공항 경유노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제 공항인 무안공항 활성화에 기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남 지역의 성장 동력 창출 등 국토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번에 국토부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지역민의 숙원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이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호남홀대론에 시달렸던 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 특히 정쟁까지로 치달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협치의 결과다. 여기에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총리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제 이번 결정이 갖는 기대효과가 어느정도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을 위한 접근성 개선이다.

무안제공항과 고속철도 연결은 세계적 추세로 2020년 흑산공항 개항과 향후 환황해권 물류·교역 증가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다.

접근성 개선으로 광주와 무안국제공항 통합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무안공항 통합 시 이용객은 연 32만명(2016년)에서 230만명(2020년 통합 후)이 예상된다.

남해안철도(목포~부산 구간)와 서해안철도(인천~목포 구간)와 연계돼 서남해안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 주변 항공복합산업(MRO) 활성화, 항공기 취항을 위한 활주로 연장 등 공항시설 여건 개선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그동안 전남도가 강력히 건의해온 대로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을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며 "이로써 무안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정부 발표 결정 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합의를 놓고 "양 당이 손을 맞잡고 지역민의 여망을 받들어 관련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합의한 것은 상생과 협치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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