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비사회적기업 광양 초록비누 손명숙 회장편

포스코 광양제철소내 위치한 금호동사무소 뒷편의 허름한 건물을 찾기까진 시간이 한참 걸렸다. 물어 물어 찾아간 그곳에는 전시된 비누와 비누제작을 위한 각종 원자재들이 쌓여있었다. 이 건물의 주인인 초록비누 손명숙 사장은 광양항 해상경비대 숙소로 쓰여졌다는 이 건물을 사들여 '초록비누' 라는 공장으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올해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6개월이 지났다. 아직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지 못해 예비 사회적기업인 상태다. 시작한지 불과 4개월만에 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그렇게 빨리 매출을 올린 비결이 뭐냐고 묻자 "주위에서 도와 준 덕" 이라며 애써 공을 돌렸다.  

이 사업을 운영하기 전에는 여성단체에서 비누제작 기술을 배웠다고 했다. 비누제작 기술을 사업화 하기로 한 것은 본인의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편이 후원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은 5명의 직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10명까지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5명의 직원중 사회취약계층에 해당되는 2분은 노인일자리에 해당된다. 빨래비누의 경우 폐식용유를 수거해 만들기 떄문에 지역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지역민들의 호응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당한 양의 폐식용유를 수거해 지역환경개선에 일조한다고 밝혔다.

비누를 팔면서 지역사회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광양시를 비롯해 광양제철소 등이 많이 도와주었다고 했다. 지금 성공이 앞으로도 지속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하냐라는 질문에 아이템 선정과 경영마인드라고 강조했다. 주부에서 이제는 사업가로 변신한지 불과 6개월. 일단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것이 목표인 손명숙 대표가 꿈꾸는 '초록비누' 세상을 들어봤다.

처음에 비누를 만들었을때 제일 큰 고민은 저희 비누를 소비자들이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과연 천연비누를 누가, 어디서 구매를 해줄까? 그게 걱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판매가 참 잘돼요.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더 잘돼고 있어요.

취약계층이라하면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 취약계층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노인일자리, 여성일자리, 또 한부모가정, 그리고 이주여성와 갱생자까지 다 취약계층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분들이 잘하고 계시죠.

-그 분들은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까?

적응 잘하고 계시죠. 열심히 하세요. 내 일처럼 즐겁대요. 노인 일자리 오시는 분들이 스스로 당신들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급여를 받고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고 하시는 게 기쁘대요.

-지금 두분이 취약계층이신데, 앞으로 얼마나 더 채용하실 계획이십니까?

앞으로 하반기에 1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주로 어떤분을 채용하실 계획이신지요?

저희는 한부모가정을 처음에 한부모 가정이 왔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중학교 중퇴자셨는데 공부를 위해서 그만 두셨어요. 그래서 한부모가정과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분들까지 이곳에서 업무는 단순노무이기때문에 특별히 크게 섬세하지 않습니다. 노인 일자리와 장애인 일자리를 많이 채용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여긴 여성 일자리에요. 남성들은 할 일이 없어요 폐식용유 수거 말고는요. 그래서 폐식용유 수거에 남성분 한 분과 나머지는 여성 분들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이곳은 어떤 시설물입니까?

이곳은 폐식용유로 재활용 비누를 만드는곳입니다. 이 판은 규격사이즈 입니다. 처음에는 두부판으로 했었는데 그판은 규격화되지 않아서 판매를 할때 유리하지 않더라구요. 판매는 되지만 규격화되지 않아서 새로 이렇게 규격화된 판을 만들었습니다.

-숙성은 어느정도 합니까?

한달간을 숙성시킵니다. 숙성은 꼭 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숙성을 시켜서 이곳 건조실에서 건조를 합니다.

-건조는 얼마나 걸립니까?

건조는 비누상태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숙성실에서 나와서 보통 한달정도 더 시킵니다. 천연비누는 수제비누입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듭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건 무엇입니까?

이건 천연에쎈스 오일 입니다. 상하기 쉬운 재료나 첨가물들은 냉장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천연비누를 만들기 위한 첨가물과 재료입니다.

-이곳은 무슨 창고 입니까?

가성소다 제품 창고 입니다. 재활용 세탁비누를 만들때 쓰는 일반 가성소다를 사용하고요. 천연비누를 만들때는 천연비누 가성소다 시약용이라고 따로 나온걸 사용합니다. 건조과정입니다. 

-이방은 무슨 방입니까?

이곳은 완제품방입니다. 이곳에서 비누를 보관합니다. 이건 발효액입니다. 

-사회적 기업을 6개월가량 해오셨는데 사회적 기업의 성공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아이템이 중요하구요, 두번째는 관에서 시나 도나 정부에서 지원이 필요하거든요. 무슨 지원이냐면요 저희가 제품을 홍보하러 갈때 저희만 가면 구매를 안해주거든요 시에서 같이 방문을 하면 많은 안정감을 줍니다. [인터뷰=박종덕 본부장, 영상정리=김봉옥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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