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순천점' 김문정 센터소장편

'80개 도시락 배달에서 출발해 6년만에 완전독립에 성공한 사회적기업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순천점''

사회적기업이 양극화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사회적기업, 한국경제의 대안이다' 는 본보 기획보도에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이번에는 SK그룹이 지원해 설립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순천점'을 방문했다.

사회적기업이라면 막연히 정부지원금을 받는 복지단체처럼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 일부에선 사회적기업도 엄연한 기업인데, 언제까지 정부지원금에 기댈 것인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회적기업의 기업으로서의 존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2006년 SK그룹 행복나눔재단에서 2억원의 시설비를 지원받아 설립된지 6년만에 완전독립에 성공한 사회적기업이 있어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순천점'은 지난 2006년 SK그룹에서 2억원을 시설비를 지원해 설립된 도시락배달전문점이다. YWCA에서 복지사업을 주관하던 김문정센터장의 사업제안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초 설립취지는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겠다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2006년 시작 당시 80개의 도시락을 배달했지만 지금은 하루 2000개가 넘는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특히 방학기간중에는 저소득층이나 결식아동을 위한 배달물량이 급증해 바쁘다고 한다.

18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사회취약계층에 해당된 직원이 6분 정도라고 한다.매월 120-130만원 수준의 급여를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SK그룹 지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김문정 센터장은  이와관련 "식당 같은데서 일하면 비정규직이고 쉬는 날도 없지만, 우리는 그렇치 않다" 라며 "여성들에게 이런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게 우리 사업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SK가 공모한 사업제안에 응모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과연 이 사업모델로 '자립할 수 있는냐' 였다.

일단 자립기반을 확충하는 게 관건이었다.

SK에서 2억원의 시설비를 통해 주방설비 등 시설을 갖추고 도시락배달을 시작했다. SK 행복나눔재단에서 2년간 매달 3백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은 것이 힘이 됐다. 2008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아 자립기반을 더욱더 확충할 수 있었다.정부지원금으로 운영자금이 확충되는 사이에 거래처를 뚫고 영업망을 넓힌 것이다.

웨딩부페사업 등 다양한 유료수익모델을 만들었다. 지역민들과 같이 하는 행사도 치르며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 본연의 역할도 수행했다.물론 그 와중에 사회환원 활동도 충실히 했다.2010년 기준 1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6년만인, 올 상반기에 드디어 자립에 성공했다. 그것도 자립율이 무려 113%에 달한다. 그것도 정부지원금을 제외하고 순수 자립율에 해당되는 수치다. 매출대비 13%을 수익을 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6년만에 올 상반기에 처음 완전 자립율을 기록했다는  2010년 12억원 매출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113% 자립율을 달성한 성공요인에 대해 김 센터장은 "웨딩부페, 교육복지 사업과 연계한 도시락배달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은 이제는 정부지원이라는 딱지를 떼고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독립법인으로 출발할 시점에 놓여있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10년 아동급식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 민간단체로 선정되어 25일 서울 현대문화센터 소강당에서 우수사례 발표 및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의 성공요인을 묻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 무엇보다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기업 성공요인은 아이템이다. 저의 경우도 공공급식이란 기본적인 밑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sk나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원도 중요하지만  초창기 아이템선정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성공요인으로 그녀는 "지역사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란 공공성을 갖고 활동했던 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게 성공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수익금이 결식아동 등에게 간다는 것을 지역에 알려줬다. 운영위원들도 지역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지역사회와 함께 갈 것이라는 인식도 많이 했다.이런 것들이 사회적기업들이 자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쉽다."고 성공요인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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