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옥천에 윤재걸 시인 시비 제막, 현 시대를 살아가는 윤 시인의 행적에 감동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공화국 예찬
                          윤재걸

얼마만인가?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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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낮은 물길 돌고 돌아
바다공화국 초입에 다다른
온갖 물들의 반가운 이야기.

큰집 대문 비로소 밀치고 들어선
백 갈래 천 갈래 물 종친들이
서로 주고받는 수인사(修人事).

어디서 발원하여
예까지 흘러 왔는지,
세월에 부대낀
그간의 애틋한 사연일랑
누구도 묻지 말세 그려.

비탈진 산골, 좁다란 시내
졸졸졸 흘러 왔어도,
높다란 수원지 떠억 버티고 앉아
작은 물줄기 크게 호령했어도

가장 낮은 데로 몸 낮추는
바다의 드넓은 품에 안기면
모두가 한 가족 되는 세상!

냉온청탁(冷溫淸濁) 가림 없이
썩어문드러진 공장 폐수라도

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로가 한 몸 되는 바다공화국!

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로가 한 몸 되는 수평 공화국!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배공화국이지만 해남을 유토피아를 만들어야 겠다”

정의를 위해 평생을 살고 있는 시인 윤재걸.

그의 시비 제막식이 9월 30일 전남 해남군 옥천면 동리에서 열렸다.

이 날 제막식에 참석한 윤영일 국회의원은 “세류에 같이 살면서 가장 서정적인 삶, 대의를 위해 싸우신 분, 부조리한 나라를 위해 나선 분, 바로 윤재걸 시인이라고 기꺼이 장담 한다”고 시비 제막식에 부쳤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의 윤 시인은 ‘글 농사를 지으러 고향해남에 왔다’는 포부와 함께 고향 품 6개월 만에 신작시 7편을 무크지 ‘땅끝문학’에 발표했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우리의 시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1947년 전남 해남에서 고산 윤선도의 11대 직손으로 태어남 윤재겅 시인은 광주 서중 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1966년 ‘시문학’에 <여름 한때>, 1975년 ‘월간문학’>에 <용접>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윤재걸 시인의 문중인 해남 윤씨 종친들과 윤영일 국회의원, 명현관 전남도의원을 비롯하여 땅끝문학회원 등 지역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윤 시인이 제시하는 뜻을 되새겨보고 미래를 생각해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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