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금동관 출토 100주년 기념 …대규모 마한퍼레이드 개최

2천 년 전, 영산강 유역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나주시 제 3회 마한문화축제가 22일 개막한다.

특히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국보 제 295호 금동관 출토 100주년을 맞아, 나주시는 금동관을 매개로 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동관 마한의 빛이 되다’라는 주제로 22일부터 24일(3일간)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축제 규모 확대는 물론, 나주만의 역사·문화적 특색을 가미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내실화에 힘써왔다.

이번 축제 메인은 단연 출토 100주년을 맞은 국보 295호 금동관이다. 축제 첫날인 22일, 대형 금동관과 마한 시대 마차를 재현해 낸 대형 퍼레이드는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목지국을 비롯해 마한을 구성했던 54개 국기가 휘날릴 이번 퍼레이드는 원도심(13시)과 축제장 일원(16시 30분 예정)서 1,2차로 나뉘어 30분씩 진행되며 축제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본격적인 개막행사로 마한 재림의 의미를 담은 소도제와 마한 비상을 상징하는 금동관 출토 퍼포먼스가 축제장 주 무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괭이를 사용해 금동관을 발굴해내는 웅장하고도 신비스런 장면은 관광객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여 즐기는 ‘화합의 축제’를 지향하는 마한문화축제는 다양한 경연을 추진한다.

터줏대감 격인 마한인 씨름대회(24일)를 비롯해,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마한인의 춤’ 경연대회(23일)가 특히 주목된다.

중국 고대 역사서인 동이전에 기록된 짤막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한시대 제천의식 때 사용됐던 군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춤으로 표현하는 대회다.

동이전에 기록된 마한시대 제천행사 모습은 다음과 같다. ‘춤은 수십인이 함께 일어나서 뒤를 따라가며 땅을 밟고 구부렸다가 치켜세웠다가 하면서 손발로는 서로 장단을 맞추는데, 그 가락이 마치 (중국의) 탁무와 같다.’

총 상금 1천만 원이 걸려있는 이번 경연은 최소 10인 이상이 팀을 이뤄 참가해야하며, 특색 있고 자유롭게 구성하되 동이전에 기록된 마한의 제천행사 춤 내용이 안무에 필수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은 이번 경연의 묘미이자 관전 포인트다.

이번 축제엔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을 화려한 무대 공연이 축제 전일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공연 및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된 혁신도시 이전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알찬 무대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축제 첫날인 22일은 지역 내 각종 경연대회 수상자 및 공연 우수단체 팀이 함께하는 ‘마한인 어울마당(12시~15시)’과 지역방송사와 연계한 축제 개막 축하쇼(18시30분~21시)가 열린다.

23일에는 관내 어린이집 미래 꿈나무들의 재롱잔치(11시~13시)를 시작으로 문화예술위원회와 연계한 문화·예술 공연인 ‘마한인 화합 콘서트’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피날레를 장식할 24일은 ‘마한, 2천년의 빛’ 폐막 행사(19시~21시)가 기다리고 있다. 인기 초청가수들을 비롯해 시립예술단(국악단, 합창단) 쟁쟁한 출연진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전시·체험행사는 관광객에게 더욱 알찬 볼거리를 제공한다.

먼저 신촌리 고분 금동관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금동관이 국립나주박물관특별전시실에 전시된다. 이와 함께 마한의 후예로 추정되는 마한인 가족 고인골을 3D로 복원한 ‘마한인 古인골 전시전’도 함께 열린다.

또한 다소 생소한 고대 마한의 역사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한 역사만화 부스를 운영, 캐릭터 전시 및 작가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직접 만들고, 먹어보고, 참여하는 체험부스도 각양각색이다.

금동관 만들기, 마한 의상 입기, 마한 연 제작 및 날리기, 마한 도구(돌도끼, 반달돌칼 등) 제작, 마한문양 탁본, 마한 짚풀 공예, 마한 퍼즐 맞추기, 마한 트릭아트, 마한 조랑말 체험 등 마한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축제 기간 중 관광객이 자신의 SNS(페이스북 등)에 축제 관련 홍보글을 게시하거나, 나주시 계정과 친구 맺기 등을 할 경우 황포돛배 승선 할인권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실감미디어 체험, 나주시 농특산물 전시판매, 평생학습페스티벌 등 축제장 일원에 다양한 전시체험부스가 운영된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고대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제 3회 나주시 마한문화축제에 시민과 관광객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금동관 출토 100주년을 맞아, 나주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지역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나주시는 인근 영암군과의 향후 마한문화축제 공동 개최 현안과 관련해, 축제 기간 양·시군의 사절단 및 공연단 파견을 통해 논의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의 백제문화제 공동개최 사례를 토대로 마한문화축제 공동개최 방안을 영암군과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 모색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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