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해역을 항해하던 외국 상선에서 필리핀 국적 선원이 심한 발열성질환 증상을 보여 해경 경비함이 긴급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25일 목포해경은 지난 24일 오후 5시 9분께 전남 신안군 가거도 북서쪽 14.8km 해상을 통과하던 남태평양 마셜선적 B호(18,334톤, 컨테이너선, 승선원 21명)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경비함을 급파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B호는 지난 21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항해 25일 중국 위해항으로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한국해역을 지나던 중 기관사 R씨(47세, 남)가 호흡과 맥박이 약해지고 심한 두통, 구토증세를 보여 선장이 통신기로 해경에 구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경비함은 24일 오후 10시 47분께 진도군 서망항에 도착해 119구급차에 응급환자를 인계했으며, R씨는 현재 목포소재 대형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선 B호는 응급환자를 한국해경에 인계한 후 예정대로 중국으로 이동했다.

김정식 서장은 “해양경찰은 24시간 비상출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관기관과의 긴급구조 협력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이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경을 초월한 인도주의적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해경은 올해 도서지역 및 해상에서 경비함정과 헬기를 이용해 응급환자 206명을 긴급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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