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정원가로 평가받고 있는 고산 윤선도의 원림 복원에 기대 커

▲ 금쇄동의 절경과 해남윤씨 고산 윤선도의 제각 모습 ⓒ 데일리안
고산 윤선도가 53세에 영덕 귀양에서 풀려 해남종가에 내려와 은거를 시작한 곳은 수정동이었다. 그리고 문소동을 찾아 더욱 깊은 은거에 들어갔다.

▲ 지금은 허물어진 약 1.5km 가량의 산성과 역시 터만 남아있는 회심당, 불원요, 휘수정, 교의제 등을 짓고 연못을 파서 연꽃과 고기를 길렀다는 기록이 고산연보에 나온다.
이듬해 금쇄동을 발견한 고산은 ‘초득금쇄동’ 이란 작품에서 ‘귀신이 다듬고 하늘이 감춰온 이곳, 그 누가 알랴 선경인 줄을 깎아 지르나니 신설굴이요 에워 두르나니 산과 바다로다. 뛰는 토끼 나는 가마귀 산봉우리 넘나들고 올라와 보니 전날밤의 꿈과 같음을 알겠구나. 옥황상제께서는 무슨공으로 내게 석궤를 주시는고’ 라는 내용을 보면 금쇄동을 얻은 기쁨이 얼마 했던가를 짐작 할 수 있다.

▲ 금쇄동에서 내려다 보이는 두륜산과 달마산 그리고 화산면 연화제의 모습
이렇듯 한국 최고의 정원가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안타깝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산 윤선도의  '금쇄동'이 드디어 해남군에 의해 원림 그대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군수 박철환)은 지난달 31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고산 윤선도 원림 정비계획 보고회’를 개최하고 유적복원을 위한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이번 용역을 맡은 서울대 성종상 교수는 현산면 구시리에 위치한 윤선도 원림은 1641년 경 고산 선생이 이곳에 정자와 정원을 짓고 금쇄동기와 산중신곡과 같은 작품을 창작한 곳이라고 설명하며  금쇄동의 바위와 물 등 자연요소와 지형지세를 활용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산이 다녔던 옛길을 복원해 문학탐방로를 조성하고, 금쇄동과 수정동이 우리나라 정원사에서 지니는 가치가 큰 만큼 문학사 연구와 답사객들이 조선중기의 시대상을 충분히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금쇄동과 수정동을 복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철저한 발굴조사를 통해 정비 복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림 형태 그대로 보존과 복원, 정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오는 11월 최종 보고회에서 발굴조사에 대한 지침과 방향이 설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쇄동 원림 그대로 재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풍수지리에서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하는 고산의 묘로 올라가는 입구에 고산 신도비가 자리잡고 있다.
한편, 고산은 금쇄동기에서 ‘금쇄동의 계곡입구에 도달하면 점로는 동쪽으로 향해 있으며, 산세가 험하고 급해서 그 아래로 왕래하면 단지 단애와 취벽만 보이고 높이 솟은 뾰족뾰족한 산봉우리 같고, 저녁놀이 서린 첩첩한 산봉우리 같아서 골짜기가 거기 있는지 알지 못한다’ 라고 금쇄동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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