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수능 D-100일에 박종백 해남중·고등학교총동창회장은 모교인 해남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방학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이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던 3학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자율학습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하여 쉬는 시간에 맞추어서 3학년 반을 찾았다. 학력을 보탤 수는 없어도 선배들의 정성과 마음만은 알아 달라며 제과와 음료수를 전달했다. 뜻하지 않은 간식이 제공되자 수능준비에 지친 후배들은 동창회 임원들을 환호하며 맞이했다. 이는 해남중·고총동창회의 연례행사로 여타 동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유독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지독하리 만치 계속되면서 체력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자기 자신과도 싸워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박종백 회장은 “본인의 취약 과목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지망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를 고려해서 비중이 높은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회장은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수능 시간표의 맞춤식 생활 패턴이 필요하다”며 “의자에 앉은 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운동장을 걸으면서 정식적 피로를 털어 내고 건강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앞선 자에게는 경이로운 기록이, 뒤 진 자에게는 9회 말 투 아웃에서의 굳 바이 홈런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하면서 “모든 수업생들이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여 예상하던 점수를 뛰어 넣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라며 수능대박을 염원했다.

박종백 회장은 후배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기 위해서 학교 방문 당시 일주일 전 경기 화성시의 용주사와 남영성모성지 방문했다고 말했을 때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종교는 달라도 가는 곳 마다 수능기원 촛불이 밝혀져 있어 박회장이 후배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는 거다.

박 회장은 수험생들에게 두 곳을 덕담의 소재로 삼은 것은 이 장소가 역사적으로 한국사에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화를 들으면 수험생들이 수능이나 논술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했다.

용주사는 정조가 수원화성을 건립하기 전 보경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 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하여 비운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 1790년 새로 지은 절이다. 이 곳에는 조선 문학의 백미로 꼽은 사도세자빈 혜경궁 홍씨의 읍혈록(원명 한중록)이 조각되어 있다.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양요가 일어나는 요인이 된 병인박해 때 목숨을 잃은 무명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순교성지로 한국 천주교회가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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