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경험의 문화적 전환 사례 통해 광주 축제 방향 모색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광주의 축제 발전 방향과 연계해 다양한 담론을 펼친 2011아시아문화포럼이 24일 영아시안세션 발표 및 시상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 22일부터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2011아시아문화포럼은 '하나의 아시아, 다양성 그리고 축제'를 주제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1세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댄 나폴리타노 미국 홀로코스트박물관 전시디렉터의 '기억'과 '학습'이라는 큰 틀에서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사회적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방식을 설명, 광주민주화운동의 전국화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데 이어

토론자 신상철 경희대 교수는 기념관이 과거의 체험적 기억들을 현재의 문화적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 풀어야 할 이상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2세션에서는 다케츠 요시오 홋카이도 국제음악교류협회 부회장이 첫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발제문에서 "PMF는 한 달 간 삿포로, 홋카이도 등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는 국제교육음악제로서 이 축제를 통해 시 전체가 음악도시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하고 이어서 타이페이의 대규모 예술인창작촌 '타이페이 아트 빌리지', 중국 하남성의 역사와 축제 등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제3세션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를 위한 다양한 축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의 근대화 과정에서 미신으로 치부됐던 굿의 형태를 문화로 이해하고 축제로 승화시키는 작업과 임재해 안동대 교수는 민중문화가 만드는 문화도시 만들기라는 전제 아래 아시아 걸인·노숙인 축제, 아시아 타문화축제 등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또한 류재한 전남대 교수는 광주의 축제는 매년 5월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개최하자면서 "특히 축제의 브랜드 공연을 위해서는 항쟁의 발원지인 전남대와 조선대에서 시작하여 길놀이를 통해 5·18 유적지를 돌고 마지막엔 항쟁 현장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축제를 거행하자"고 주장했다.

금년 포럼에서는 학술포럼의 깊이 있는 주장을 청년층과 공유하기 위해 함께 진행된 영 아시안 세션(Young Asian Session) 참가 대학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3일 간의 모든 일정에 동참한 영 아시안 세션에는 아시아권 12명의 외국 대학생을 포함한 64명이 참가해 8개조로 나뉘어 토론을 풍성하게 한 것은 물론 민속주 축제, 오감만족 축제 등 광주의 축제에 대한 톡톡 튀는 제안들을 내놓았다.

한편 2006년부터 시작해 5회째 열린 2011아시아문화포럼은 광주광역시와 문화관광부가 공동 주최한 포럼으로 금년부터‘아시아문화주간’행사의 하나로 열려 다양한 아시아 문화와 축제를 폭넓게 공유하고 아시아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국제 포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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