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오후7시), 5월7일(오후4시) 장충동 해오름극장...'자화상' 그리고 파란만장한 삶, 무대 올라

시대의 변혁을 꿈꾸었던 조선의 천재화가 공재 윤두서(1668~1715)의 파란만장한 삶이 창작 오페라 무대에서 펼쳐진다.

오는 5월 6일(오후 7시), 5월 7일(오후 4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서울오페라앙상블 주관, 케이티앤지와 해남녹우당 후원으로 창작오페라 [붉은자화상]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보 제240호이자 우리나라 초상화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에 얽힌 비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가 독특한 현대적 선율로 새롭게 재탄생하는데 예술감독은 장수동, 음악은 신예 작곡가 고태암, 대본은 김민정 작가가 맡았다.

공재 윤두서는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증손자이며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외증조로 시대와의 불화를 견디며 불후의 자화상을 남긴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다.

공재는 겸재 정선·현재 심사정과 더불어 조선후기의 삼재로 잘 알려져 있고 그를 대표하는 그림 ‘자화상’은 이 하나만으로도 그의 명성을 덮고 넘친다..

해남윤씨 종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481호인 ‘해남윤씨가전고화첩’에는 그의 대표작품 ‘자화상’을 비롯 ‘채애도’·‘선차도’·‘백마도’등이 들어 있으며 이 화첩은 산수·산수인물·영모·화조·초충·도석인물·화훼도등 60여점의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또한, 그의 또다른 걸작 ‘노승도’, ‘심득경초상’, ‘출렵도’, ‘우마도권’, ‘심산지록도’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윤두서는 해남 윤씨 집안의 종손으로 태어나 1693년 진사시에 합격했지만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출사를 포기하고 서화에 뜻을 담아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인물이다.

전남 해남군 현산면 백포리, 이곳에는 공재 윤두서의 고택이 있다. 이 고택은 공재 윤두서의 증조할아버지 고산 윤선도가 자신이 살기위해 지었으나 백포만 바닷바람이 심해 결국 고산은 해남읍 연동으로 들어가고 훗날 서울서 귀향한 그의 증손인 공재가 말년에 살았던 곳이다.

한편, 이번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붉은자화상]의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무대는 해남녹우당, 자기 그림에 회의를 느끼며 떠난 여행길에 녹우당을 찾은 화가 윤현이 공재 윤두서가 사용했던 거울인 백동경을 만지는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자화상속의 윤두서, 그리고 백동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윤현.

고향으로 낙향한 공재는 그림이 뜻대로 그려지지 않아 번뇌만 깊어지고 딸 영래는 몽유병으로 밤마다 꿈길을 헤매는데 화상 조선달이 한양에서 찾아와 역모죄로 3년 전 비명횡사한 제자 영창이 남긴 화첩을 빌미로 공재에게 그림 거래를 강요한다.

사랑하는 영창의 화첩을 받아 든 영래는 바다로 나가 실종되고 영창의 무고한 죽음을 떠올리며 공재는 붓을 다시 꺾는다.

폭설이 내리는 밤, 영창의 영혼과 마침내 해후하는 공재. 붓을 들어 빈 화폭을 채우기 시작한다. 부끄러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인 자화상이다.

오늘의 화가 윤현이 공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자화상은 무엇입니까?”
성성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공재가 웃는다.
“자화상, 시대를 향한 거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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