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한영수문화재단이 기증한 故한영수(1933~1999년)의 1956~1963년도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110여점을 엄선하여 ‘내가 자란 서울’展을 2017년 4월 29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한영수가 활동했던 1956~63년도 서울 관련 사진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 및 당시 서울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

한영수는 개성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나아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1958년 한영수는 신선회(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연구단체)에 입회하여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문화단체협회, 한국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였고, ‘한영수사진연구소’를 설립하며 사진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내가 자란 서울’展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사진작가 한영수의 작품에 집중하여 1956~63년대 서울사진을 바라본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의 종로와 명동,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 및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작품을 전시하고, 동시에 사진작가로서 활동했던 시절, ‘서울의 리얼리즘’을 고민했던 한영수의 고뇌를 조명한다.

이 밖에도 1950~60년대 서울의 세련된 여성들의 모습, 비오는 종로와 명동 거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부는 한국전쟁 직후 혼란기를 지나 전후 복구에 들어선 시점인 1956~63년 도심지, 한강, 골목길 등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서울의 장소성이 잘 드러나는 사진들을 전시한다.

한영수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서울사람들은 바로 눈앞에 서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으며, 일상생활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사진작가 한영수의 작업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밀착인화 스크랩북’과 카메라가 공개된다.

‘내가 자란 서울’展은 서울역사박물관과 한영수문화재단의 긴밀한 협력 하에 기획되었다. 한영수는 당대 사진작가들과는 다른 시선에서 서울을 바라봤다.

그는 전쟁 직후 암울한 사회분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1956~63년에 사진작가 한영수가 촬영한 서울의 모습은 그 동안 알고 있었던 궁핍한 시절보다는 활발한 도시의 모습, 사람들의 일상생활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사진 속에는 모던한 도시의 여인,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 바쁘게 돌아가는 시장 등 다양하면서도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 것이 많다. 이러한 점이 한영수 사진만의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사진작가 한영수의 서울사진들은 중요한 서울기록이자 아름다운 작품들이다.”라며, “한영수의 서울사진에 투영된 풍경과 사람은 우리가 사는 서울의 오래된 현실이자 추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기증유물특별전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4월 28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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