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기본적으로 勢과시를 동반한 구도싸움이다.

아무리 세가 강한 후보라할지라도 선거구도가 불리하게 짜여지면 패할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1987년 민주화 열풍에 이어 치러진 1988년 대선이다.

당시 대선에서 무명에 가깝던 군부출신 노태우 후보가 3명의 유력 민주투사 후보들을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밖에 없었던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3김으로 불리우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가 영호남과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지역분할 구도로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회장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견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이유도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같은 보수 진영에 속한 이인제 후보의 나름 선전(善戰) 때문이었다.

이렇듯 선거는 본래 같은 진영에서 경쟁 후보가 나오느냐 여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한마디로 자기 표를 갉아먹기 때문이고 실제 선거현장에선 표분산에 따른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뜻밖의 제 3 후보로 당선되는 것도 비일비재 하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로 치러진 이번 대선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간 숙명적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진보좌파 진영의 대표 주자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보수우파 진영은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후보를 비롯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여기에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만 보자면 좌파진영에 속한 문재인 후보가 30%를 훨씬 육박한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다른 우파진영 후보들의 개별 지지율은 10% 미만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보수우파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좋든 싫든 현실적으로 ‘反文전선' 구축을 통해 '반문재인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할 운명적 상황에 처해 있다.

보수우파 진영에선 지금 진보 좌파의 대표주자 문재인 후보에 맞설 필승카드가 과연 누구냐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보수우파 진영에선 더 이상 정치를 문재인과 박지원에게 빼앗기지 말고, 또 이들에게 정권을 빼앗기면 그것은 곧 나라를 김정은에게 빼앗기는 꼴과 같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박지원에게 나라를 빼앗기지 않을 구원의 투수가 과연 누구일까?

특정후보 유불리를 떠나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대한민국이라는 시소가 이미 진보좌파로 한참 기울여진 상황에서 과연 어떤 후보가 나서야 기울여진 대한민국 이라는 시소를 균형 잡게 할 것인가?

하지만 이미 시소왼쪽에 눌러앉은 문재인 후보

그러다보니 왼쪽으로 이미 한참이나 기울어진 대한민국 대선 시소!

왼쪽으로 기울어진 시소를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첫째, 이미 왼쪽으로 기울어진 시소를 균형을 잡기 위해선 다른 오른쪽 맨 끝 가장자리에서 누군가 앉아 강하게 누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마도 이 시소는 얼마 뒤 균형 잡히게 될 것이다.

맨 끝이 아닌 중간쯤에서 누른다면 이 시소는 균형이 잡히지 않는다. 반드시 맨 오른쪽 끝에서 눌러야 그마나 이 시소는 균형이 잡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왼쪽에 자리 잡은 돌덩어리 무게가 워낙 무거워, 오른쪽에 앉은 1명 갖고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 3명 모두가 오른쪽 자리에 앉아야 될 상황이다.

그래야만 그나마 시소가 균형이 회복된다.

문제는 시소자리가 너무 비좁다는 것이다.

오른쪽 시소에 앉은 공간이 3명이 앉기에는 너무 비좁아 결국 두사람이 나머지 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둘째, 시소 왼쪽에 자리 잡는 문재인 이라는 돌덩어리를 누군가 치우게 하는 방법이다.

그렇게되면 이 시소는 자연스레 균형이 잡히게 된다.

즉 시소 왼쪽을 강하게 누르고 있는 돌덩어리를 누군가 걷어내면 굳이 오른쪽에 무거운 돌덩어리를 얹고 누르지 않더라도 이 시소는 당연히 균형이 회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소 오른쪽에 앉고자 하는 보수우파 진영 3명의 후보들은 다음의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①시소 왼쪽에 이미 자리 잡은 문재인 후보에 맞서 3명의 보수우파 후보들이 비좁은 시소 오른쪽에 다 같이 앉은 방법이 있는지 ②시소 왼쪽에 이미 자리 잡은 문재인 후보에 맞서 3명의 보수우파 후보들이 비좁은 시소에서 굴러 떨어질 것을 염려해 단일화를 해서 1명만 오른쪽 자리에 넘어지지 않게 서로 배려하는 방법은 있는지③ 시소왼쪽에 앉은 문 후보가 자리에서 시소 아래로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도록 해 자연스레 시소균형이 회복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위 3가지 방법중 과연 어느 방법이 시소균형을 회복하는데 수월하다고 보는가?

시소 오른편에 앉을 홍준표, 유승민, 장성민 후보는 지금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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