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주차장은 공무원 전용...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 종일 주차

전남 목포시가 민원인 주차편의를 명분으로 시행한 허울좋은 ‘직원차량10부제’로 시민들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목포시는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주차편의 차원에서 3월 2일부터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 참여하는 ‘직원차량10부제’ 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이를 위해 매일 직원들 퇴근 전 10부제의 자율참여방송과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대중교통이용과 직원 간 카풀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작심 3일 허울뿐인 행정으로, 목포청사를 찾은 민원인들의 차량주차 불편사항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목포시 공무원들 차량은 출근시간대 부터 오후 6시 퇴근 시 까지 주차공간을 하루 종일 점유하고 있어, 정작 민원인들의 차량은 도로변 불법주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 박 모 씨는 “목포시 주차장은 공무원 전용주차공간이며, 민원인들의 주차공간은 도로변이다”면서 “아침에 출근하면 퇴근 시 까지 주차해두는 직원차량을 대상으로 월별 주차비라도 징수해 시민들 주차공간 해소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주민 김 모 씨는 “전 정종득 시장 재임기간, 직원들에게 자전거 출 퇴근을 권하면서 당시 수 천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전거를 구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수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아 시민들의 소중한 예산만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2일 차량10부제 시행 이후 목포시 야외주차장에는 무늬뿐인 행정을 비웃듯 직원들 차량 수대가 주차되어 있었다.(사진)

특히, 목포시는 오는 4월 10부제 위반차량에 대해 집중단속을 예고하고, 이를 어긴 공무원에 대해 ‘공휴일 유급 숙직명령’ 등의 처분을 경고하고 있으나 정작 시민들은 “공무원들이 불편을 감수해가며 시민들에게 주차공간을 양보하겠느냐?”며, 실행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목포시 직원차량은 961대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10부제에 적극 참여할 경우 60여대에서 많게는 100여대 가량의 주차공간이 확보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목포시의 한 공무원은 “노조를 통한 적극적인 협조요청과 시민들을 위한 강력한 시 행정이 수반되지 않는 한 민원인들의 차량은 도로변 불법주차 과태료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다”며, “출 퇴근용 직원차량은 대중교통 이용 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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