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안경찰서 서장 총경 정경채

무안경찰서장 총경 정경채

어느새 2017년도 두 달이 지나고 3월이 시작됐다.

개천절 다음날인 3.2.전국의 학교에서는 일제히 새 학기를 맞이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즐거운 등교를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일일 수도 있다. 바로 신학기 학교폭력 때문이다.

2012년 9.6% 달했던 학교 폭력은 해를 갈수록 줄어들어 2015년 하반기 조사 때는 0.94%까지 떨어졌으며, 작년에는 그 수치가 0.78%까지 감소했다.

전남지역의 117신고 건수도 전년도 대비 같은 기간 1만 건 이상 줄어드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지만, 새 친구 탐색시기인 매년 3·4월은 학교폭력이 집중되는 시기로 맞춤형 예방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통계상 신학기(3월)는 다른 달에 비해 학생·학부모·교사의 학교폭력 상담요청이 30%이상 증가하며 개학 후 3-7주차까지 학교폭력 발생이 집중된다.

작년 우리지역 전남의 117신고 추이를 통해 보면, 작년 방학 중인 2월 47건에서 3월·4월 각 114건, 181건으로 폭증하는 추세였다

우리 경찰은 이러한 학기 초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신학기 학교폭력 집중관리기간”을 운영 중이다.

학생 간 서열이 형성되는 신학기에 경찰력을 집중, 학교폭력 발생요인을 파악하고 폭력서클 단속·해체 등 선제적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활동을 교육지원청, 청소년 상담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전개해 나간다.

특히 학교폭력 근절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은 전국 1136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다. 무안지역에는 초·중·고 33개교에 3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치되어 혹시 있을지 모를 학기 초 폭력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월 졸업식 뒤풀이 예방활동을 시작으로 3월초 유관기관 학교폭력 예방 간담회, 3월 중 유관기관 합동 캠페인 개최 및 밤거리 청소년 선도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학교폭력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했을 경우 대처하는 법도 중요하다.

대다수의 피해학생들이 무시 혹은 비난받거나, 가해 학생들로부터 더 괴롭힘 당할 것 같은 두려움에 부모와 선생님에게 피해사실을 숨기고 혼자 속앓이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경찰뿐 아니라 주변 어른들이 평소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피해 여부를 파악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아이가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리고 용돈을 많이 요구하거나 불안 증세를 복이고 비관적 언행 등을 자주한다면 학교폭력에 노출되었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방치하지 않고 경찰이나 학교폭력 상담기간에 문의해 대처하는 것이 좋다.

관할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나 번거롭다면 24시간 운영하는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 또는 #117문자 상담, 지역 WEE센터를 찾는 등의 방법도 있다.

학교폭력, 근절되어야 할 분명한 범죄행위다.

경찰과 지자체, 부모와 학교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우리의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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