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모든 초등학교가 올해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

광주교육청은 고등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반 편성 배치고사’ 전면 금지와 정규 수업시간 이후 사실상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보충수업 폐지에 이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도 금지키로 했다.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제식 지필평가는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학업성적 관리지침'을 지난 16일 광주 모든 초등학교에 발송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폐지했던 중간·기말고사를 올해 전 학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 학생들을 일제식 지필평가로 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교육청은 지난해 3∼6학년의 경우 중간·기말고사 실시 여부를 각 학교 자율에 맡겼으나 폐지에 대한 호응이 커 올해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일제고사를 없애는 대신 학생들이 꿈과 창의성을 키워가도록 학습과 성장을 돕는 수행평가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일제고사를 없애는 대신 학생들이 꿈과 창의성을 키워가도록 평가 방법도 학습과제 수행 과정 및 결과를 서술 및 논술, 구술, 토의·토론, 포트폴리오, 보고서, 관찰, 사회적 실천 등 다양하게 적용하도록 했다.

일방적 강의식, 주입식 교육에 따른 일제시험 폐지는 학교를 즐겁고 행복한 곳으로 학생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다.

상시 평가와 관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교육청이 연수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장, 교사간 수업 방식·전문성의 차이로 학생 평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을 비롯, 중간·기말고사 폐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험식 평가가 사라지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중학교 진학 후 학사 일정 적응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교사 개인이 주도하는 상시평가에 대한 신뢰 확보도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간·기말고사 폐지로 학생들의 학교 생활 뿐 아니라 다양한 성장 중심의 평가 방식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 초등학교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한 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11곳에 달한다. 5개 시도교육청은 학교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학기당 1회 의무 시행하는 곳은 경북교육청 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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