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오송귀)가 기후변화 대응 생명의 나무로 알려진 아열대 수종 모링가나무의 산업화를 위해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순천, 장흥, 완도 등 모링가 생산자 대표들과 지난 24일 간담회를 열어 미용과 디톡스 등 상품 개발과 모링가협회 창립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모링가나무는 십자화목 모링가과(Moringaceae)에 속하며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 5~12m까지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칼슘은 우유의 4배, 비타민은 오렌지의 7배, 철분은 시금치의 25배가 함유돼 있는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UN)에서 모링가나무를 아프리카 난민 구호식품으로 권장하고 ‘세계 10대 푸드’로 선정할 정도로 빈곤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링가나무의 도내 적응성을 높이고 식재 면적을 늘리기 위해 적정한 식재 밀도 및 시비량, 월동 재배시험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구소 시험지(400여㎡)에 직접 파종해 3∼4m 높이로 키운 모링가나무의 잎과 줄기 등을 활용해 건강차와 셀룰라이트, 클린징오일, 디퓨저, 주방용 세제, 입욕제 등 8종의 체험형 상품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모링가나무 산업화를 위해 대학 교수, 산업체 등과 연계를 통해 전남테크노파크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사업(R&D) 기획보고서 작성을 시작으로 도내 연구기관 간 공동 연구, 중앙부처 연구비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송귀 소장은 “오는 3월 관련 학자, 관심있는 업체, 생산자 대표, 소비자 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링가 산업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며 “모링가를 난대 산림자원 등 향토수종들과 연계해 새로운 힐링상품으로 자리잡도록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해 혁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링가나무 힐링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결과 16가족 53명이 참가해 연구소 숲길 걷기 후 모링가 차 시음과 모링가를 재료로 핸드크림을 직접 만들어 발라보는 체험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모링가 잎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단백질, 비타민C, 칼슘 등은 항산화제로 이용되고, 피부 염증이나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모링가 차가 변비증세 완화, 혈액 순환, 불순물 제거 등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 화장품류와 클렌징 제품, 샴푸, 헤어컨디셔너 등 모링가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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