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코스 곳곳 사고위험.. 1회성사업에 예산만 낭비 말썽

▲ 상공에서 바라본 목포산악자전거 전용 경기장
(목포=이원우기자)전남 목포시에서 만든 산악자전거 전용경기장이 개장 이후 한 두 번 대회를 개최 한 뒤 사실상 폐쇄하고 있어 소중한 예산 수 억원 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목포시와 산악자전거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산악자전거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부주산에 8억7000만원을 들여 크로스컨트리코스 6.13㎞와 다운힐코스1.34㎞를 설치해 한국산악자전거 연맹으로부터 국내 1등급 공인을 받은 국제경기 시설을 완성했다고 선전했다.

당시 목포시는 보도자료에서 "주5일 근무제 확산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시대를 맞아 시민들에게 보다 유익한 레저공간을 제공하고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산악자전거 전용경기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최초로 산악자전거 전용경기장을 조성해 전국대회 목포유치와 부주산 인근 시민체육공원과 파크골프장, 목포 FC센터 등과 어울리는 스포츠도시로의 이미지 부각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업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준공 이후 국제대회와 전국대회는 각 1회씩 개최해 단발성 행사에 그쳤고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산악자전거 전용경기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해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1등급 공인을 받았다는 경기장은 위험수위를 넘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고 리프트 시설은 사람이 탈 수 없어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산 정상까지 30~40분 걸어가야 경기를 할 수 있는 웃지 못할 실정이다.

목포 싸이클연맹 김중근 전무는 “현재 목포시에는 산악, 유달 등 6개 팀에서 18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경기장 시설이 열악해 인근 지역의 선수들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또 “산악경기장에는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표지판이 설치되고 경사지역에는 펜스를 설치해 선수들을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목포경기장은 노면도 고르지 않고 급경사지역이 많아 일반회원들도 경기장 이용을 기피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자전거협회 다른 관계자는 "자전거타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한 목포시가 자전거도로 개설에만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면서 정작 자전거타기 인프라구축에는 관심이 없다"며 "매년 목포시에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경기장 보수를 건의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관계자는 "경기장의 경사도가 심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보수작업이 요구되지만  2~3천 만원의 예산으로는 손을 쓸 수가 없어 용역을 맡긴 다음 결과가 나오면 사업에 착수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는 부주산 산악자전거 코스와 연결되는 야외무대 인근에 또 예산 18억원을 들여 '국제클라이밍 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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