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통령론 가로막는 박지원, <장성민을 밟아라·때려라·죽여라 편>①

본지는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장성민 前 의원에 대해 호남당원이 70%이상인 국민의 당에서 전남 고흥출신 장 전 의원의 입당을 유보시킨 점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대선국면을 맞아 당의 외연을 확장하기는커녕 평당원으로 입당하겠다는 인사에 대해 당내 경선에 참여해 대권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입당을 유보시킨 사례는 극히 드물다.

본지는 여타 상황을 확인한 결과 이는 박지원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출신인 박지원 대표와 장성민 전 의원간 얽힌 숨은 비화와 애증관계, 그에따른 당시 DJ측근간 내부 권력지형을 밝히고자 한다.

이 모든 게 대한민국호가 순항하기 위해선 호남의 정치지형이 변하고 아울러 호남민심을 대변한다는 국민의 당이 변해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애국적 차원서 쓰여진 글이다. <편집자註>

지난 1월 17일 서울장충체육관서 열린 장성민 북콘서트.3만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장성민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권노갑, 정대철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축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권노갑, 정대철, 동교동계, 양패구상에 발만 동동

박지원 승리: 영원한 국무총리, 장성민 승리: 대선본선 승리

동교동계 맏 어른 권노갑 상임고문이 지적한다.

“장성민 입당을 막는 것은 잘못이다.”

당의 맏형 격 정대철 고문이 충고한다.

“장성민 입당은 당과 대선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박지원 대표, 눈썹 한 올 깜짝하지 않는다. 국민의 당은 이미 ‘박지원의, 박지원에 의한, 박지원을 위한’ ‘유일 체제 정당’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당 홍보물 사건으로 ‘안철수 2선후퇴’가 이뤄진 이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에 오른 박지원의 권력 장악솜씨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국회에는 마치 박지원 의원 한 명만 있는 듯, 박근혜 정권 파국 정국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다. 문재인에게 버림받은 자가 2016년 최고의 국회스타로 떠올랐고, 국민의 당은 ‘스타’ 박지원 1인을 빛내기 무대이고, 소속 국회의원들은 박지원과는 족탈불급, 거의 조연수준에 머무른다. 왕년의 ‘스타’ 정동영도 ‘새로운 권력’ 박지원이 두려워, 벌벌 떨며, 당대표 출마조차 못한다.

그야말로 박지원 시대가 열린 듯하다. 박지원의 힘은 여야를 넘나드는 국회 중심권력이요, 박근혜 정권 공격 권력이요, 사실상 야권 대표 권력을 능가한다. 한마디로 정치권은 박지원 세상이다. 박지원의 꿈은 곧 정권교체요, 야권통합이요, 국가의 미래인 듯하다. 대한민국 정치권 하늘아래 박지원만 존재한다.

한마디로 박지원 스스로 대권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이 정도 정치력으로 막강한 권력을 쥐고, 휘두르고 있으면, 대권도전은 마땅하고, 승리는 따 논 당상 아닌가 싶다. 그런데 왜, 박지원은 대권선언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 이유를 너(=정치권)도 알고, 나(=언론)도 알고 있는데, 우리(=국민들)만 모른다.

2016년 말이 되자 돌연, 생물학적 연령상, 동교동의 막내랄 수 있는 장성민이 등장한다. 3만명 속에 출판기념회를 하더니, 국민의 입당하여 대권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모르지만, 박지원으로서는 부담스럽다 못해 경기가 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물학적 나이 상으로는 분명히 19년 차이가 아래인 새까만 후배인데, 알고 보면 DJ(=김대중) 가신 정치입문은 거꾸로 10년이나 대선배이다.

그런데 DJ 없는 하늘을 떠 바친 권노갑, 국민의 당 산파이자 맏형 정대철은 모두 장성민을 “할머니 꿀단지 감싸고 다루 듯 애지중지”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 두 원로는 지난해 4-13 총선 때 박지원이 문재인에게 버림받고, 사실상 정치생명이 벼랑 끝에 걸렸을 때, 손을 내밀어 안철수 국민의 당 전략공천을 결정해 준 정치생명의 은인들이다.

당 대표까지 오른 박지원으로선, 인간 도리 상으로 본다면야 거역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앞에서는 ‘예스’라고 대답하지만, 그러나 숨긴 마음속은 전혀 다르다. 박지원의 마음은 대변인 김경진, 조직국장 이병기를 통해 행동으로 나타난다. 대변인은 ‘5.18 폄훼와 출판기념회 알바 동원 의혹’ 보도를 내세워 서울시당 결정으로 미뤄두고, 조직국장은 서울시당의 결정, ‘문제없음’을 뒤덮고 입당유보를 장성민 측에 통보했다.

이번에는 광주 5.18 관련단체와 출판사측이 펄펄 뛴다. “TV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출연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진행자 장성민과는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는 ‘판결’에 해당하는 성명서를 낸, 광주 5.18 단체(고문 최운용, 회장 박남선)들은 당과 박지원의 처사를 비판한다.

동교동계 신순범 고문은 “전두환에게서 동백장 훈장을 받은 사람이 DJ가 남긴 마지막 정치핏줄을 짓밟는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출판기념회 행사를 주최한 출판사는 저자이자 초빙 강연자인 장성민측 에게 거듭 사과하고, 해당언론사를 민형사 고소한 뒤 소송 전에 들어갔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으나, 우리 국민 모두 모르는 시간들

지난 1월 17일 서울 장충 체육관서 열린 장성민 후보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권노갑 국민의당 상임고문. 권고문은 이날 축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브레임 출신의 장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행사자에는 권고문 외에도 정대철 고문과 김옥두, 신순범, 남궁진, 윤철상, 유준상 등 과거 DJ측근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생살이, 세상만사, 너(김대중과 동교동)도 알고, 나(박지원과 장성민)도 알고 있으나, 우리 국민들(대중과 역사)만 모르는 일과 사건과 관계들이 쌓여있기 마련이다. 사실, 장성민이라는 이름 세자는 박지원에게 싫은 정도가 아니다. 아예 경기가 일어날 정도로 충격적이고 반감의 골이 깊은 이름일 수 있다.

장성민이란 이름, 박지원에게는 단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높은 벽이자 상대할 수 없는 괴물과도 같다. 장성민과 박지원의 만남의 기원은 81년이다. 81년이란 숫자는 박지원으로서 지워버리고만 싶은 시간일 것이다.

박지원은 미국에서 만고풍상(?)을 겪은 끝에 사업가로 변모하여, 재미 한인회장으로 우뚝 섰다. 그 때 5.18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군사 쿠테타로 집권에 성공한 전두환이 대통령직에 강제 취임한 뒤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역만리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젊은 야망가로서 한국의 절대 독재 권력자 전두환을 섬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도둑처럼 찾아왔던 것. 마침, 미주리대 유학중이던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과 줄이 닿았고, 박지원은 한판 잭 팟을 터트린다. 전두환 대통령 방미 환영환송 재미동포회장이 되고, 그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이 대목, 박지원으로선 대선후보가 될 수 없는 결정적 요인 중의 하나로 뒤따라 다닌다.

그리고 김대중이 망명했다. 박지원은 이번에는 김대중에게 밀착했다.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친화력(?)으로 지나간 사건을 양해 받고, DJ 미국 망명생활의 지원 대장역을 자임했다. 마침내 김대중은 귀국했다. 그리고 박지원은 뒤따라 90년대 중반 보따리를 싸고 귀국하여 김대중 곁으로 왔다.

박지원은 그 곳, 동교동 DJ 집 별채에 10년 전부터 새파란 청년브레인이, 자택비서라는 이름으로 숨겨져 DJ와 함께 살고 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 박지원의 초점은 벗어나지 못하지. 저 청년은 단순한 비서가 아니야.” 생각했음직 하다. 아니나 다를까.

DJ는 가장 중요시 여기는 공보담당 업무를 박지원에게 내밀면서 장성민을 붙여 합력하게 한다. 한 테이블에서 공동업무를 하면서, 박지원이 겪어본 장성민은 자신이 다룰 수 있는 크기의 사람이 아니었음에 틀림없다. 판단은 어김이 없었다.<2편에 계속>

장성민의 강연장. 장성민의 시국강연에는 인파가 대거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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