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학생수 급감에 대비해 향후 3년 동안 초·중학교 4곳을 인근학교로 통폐합해 적정규모학교로 육성할 예정이다.

게다가 해마다 반복되는 고등학교 신입생 밀어내기 배정을 해소하기 위해 여고 1개교를 신설하고, 1개교는 여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11일 학생수 급감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학생 배치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학생 수 감축 및 원거리 통학 문제 해소를 비롯, 자유학기제, 진로교육 등 새로운 교육 수요에 맞춘 정책 추진 방향을 세우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광주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와 대규모 택지개발로 도심 소규모학교가 늘어 이들 학교를 통폐합해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자치구간 고등학교 불균형 배치로 원거리 통학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균형배치를 위해 학교를 신설하고 여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비평준화고의 학교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수 급감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한해 동안 행정예산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실무 테스크포스팀(TF)을 운영 했다.

시교육청은 22만7631명(2016년)이던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학생 수가 오는 2022년이면 19만4023명으로 14.8% 줄어들 것에 대비, OECD 수준으로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유치원의 경우 공립유치원 수용율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사립 유치원은 적정 배치할 계획이다.

초등학교는 2016년 23.1명인 학급 당 학생 수를 2020년 21.9명, 2025년 21.2명, 2030년 21.1명으로 낮추기로 했다.

중학교도 28.9명(2016년) 수준에서 24.9명(2020년), 23명(2030년)으로 감축해 OECD 국가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고등학교는 일반계고의 경우 34.7명(2016년)인 학급 당 학생 수를 올해 32.4명으로 줄인 뒤 28.4명(2018년) →27.3명(2020년) →24명(2022년) 등 연차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성화고는 올 해 28명 수준인 학급 당 학생 수를 내년에는 26명까지 낮추고 2020년에 일반고와 동일하게 24명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학령 인구 감소 및 개발 사업으로 인한 학생 이동, 소규모 학교 급증으로 인한 교육 환경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중학교 통·폐합을 통해 적정 규모 학교를 육성키로 했다.

적정규모학교 육성방안으로 도심 공동화로 소규모학교로 전략한 2018년 광주중앙초를 서석초에 통합하고, 광주 북구 삼정초를 율곡초나 두암초로 통합하는 방안과 상무·치평중을 치평중으로(2019년), 천곡·첨단중을 첨단중(2018년)으로 통합하는 구상도 했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모둠학습이나 음악·체육활동 등 여러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사회성·협동의식 등 인성교육이 적정 규모 학교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광주교육청은 여기에 광일고와 임곡중의 통합 운영을 권고하는 방안도 내놨다.

자치구별 인구수 대비 학교수, 학생 수 불균형으로 비롯됐던 원거리 통학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담았다.

교육청은 동·남구의 경우 학생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학급을 감축할 필요가 있는 반면, 광산구와 서구 지역에서는 매년 일반계고 지원자가 타 자치구 고교로 배정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광산구 천곡중 폐교 부지를 활용,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해 24학급 규모의 여고 신설을 구상했다.

또 남녀공학인 서구지역 풍암고를 내년 3월부터 여고로 전환해 서구지역 원거리 통학 여고생들이 겪는 불편을 덜어주면서 공립고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도 담았다.

게다가 동·남구에 있는 고등학교도 서구나 광산구로 의 이전을 지속적으로 권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이 해결되면 매년 수백명이 자치구를 넘어 원거리 통학 불편이 해소돼 학생 중심 주소지에서 통학거리가 현재 40분 이내에서 3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여고는 지난해 정원(495명)의 57%만 채웠다. 올해는 학생 수 감소로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서진여고 보통과를 폐과하는 등 종합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환을 유도키로 했다. 하지만 설립자인 이홍하(79)씨의 반대로 개편 등이 사실상 어렵다는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숭의고도 학생 수 감소 등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전년도보다 학급 수(보통과)를 3학급 줄인데 이어 특성화고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광주교육청은 통·폐합 대상인 삼정초에는 직업교육특성화고나 대안교육 특성화중 신설하고, 상무중 부지에는 특수학교나 대안교육 특성화고를 검토하는 방안을 내놨다.

광주중앙초는 광주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천곡중 부지에는 여고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세가 지속 될 전망인 가운데 적정규모 학교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교 통·폐합 문제가 뒤따른 만큼 학생·학부모·지역사회, 의회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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