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광주지역 고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에게 점심 한끼가 무상급식으로 제공된다. 이는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광주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고교 3학년 무상급식 예산 106억원을 포함한 1조7961억5085만원 규모의 2017년도 광주시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의결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13개 특성화고 학생 무상급식비 76억 7474만원을 편성했으나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일반고와 형평성을 들어 전액 삭감하고, 고교 1개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106억원을 증액했다.

이 과정에서 시교육청은 예산난을 들며 오히려 증액 편성에 '동의하지 않겠다'며 반발했으나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전격 수용키로 하고, 부족한 재원은 인건비 감액과 사업비 조정 등으로 통해 충당키로 했다.

이로써 광주는 초, 중학교에 이어 고교 무상급식까지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고교 무상급식은 일부 농어촌 기초단체에서 부분적으로 이뤄지고는 있으나 광역자치단체에서 100억원 이상 규모로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혜 대상은 67개 국·공·사립 고교에 재학 중인 현재 고2(내년 고3) 2만399명이다. 학생들의 저녁은 현행처럼 급식비를 부담한다.

교육청은 내년에는 3학년부터 무상 급식을 한 뒤 예산이 확보되면 2018년도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교 무상급식은 장휘국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이다.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도 유치원 누리예산 329억원을 삭감해 어린이집 누리예산으로 증액했다.

'입시용 수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교교육력 제고사업비 7억20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이 밖에 혁신학교 선진지 탐방연수비 1억2000만원과 광주공고 노천광장 공사비 9100만원, 교육정책연구비 3000만원도 나란히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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