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200병상급 중형 선한병원(병원장 정성헌)에서 가스가 대량으로 누출돼 외래환자와 병원직원 등 7명이 부상을 입고 구조됐다.

2일 오전 10시경 선한병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펑'하는 파열음과 함께 희뿌연 가스가 쏟아지면서 주차관리 요원이 쓰러졌다.

철제로 된 주차 타워에는 화재시 자동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없애버리는 자동소화시설에 주차관리자 정모(64)씨가 호기심에 수동조작 버튼을 눌러 가스통 25개에서 이산화탄소 1400kg이 한꺼번에 분사됐다는 것.

이 사고로 정 씨 등 3명이 가스를 마셔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고 병원 직원과 외래환자까지 모두 7명이 가스를 흡입했다.

이날 가스가 누출된 병원 지하 출입은 한 시간여 가까이 전면 통제됐고 한때 환자들의 이동도 제한됐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질식환자 7명을 구조하고, 인명피해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유해화학물질 분석기 등 활용해 시료 채취에 이어 가스가 더 이상 누출되지 않도록 내부 환기조치 등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방출된 가스는 주차타워 내 소화설비 약제인 이산화탄소이며, 관계자의 임의조작으로 인해 소화약제가 방출된 것으로 확인 됐다.

광주 선한병원 가스질식 사고 현장에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가 출동해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최종필 현장지휘대장은 “관계자 및 구조대원의 신속한 조치로 환자상태는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속한 신고만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7명은 외래환자 오모(53)씨와 주차타워 관계자 안모(59)씨와 정모(67)씨, 병원 관계자 정모(65)씨, 장모(38)씨, 김모(30)씨, 박모(30)씨 등이 경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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