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가을햇살, 좋은사람, 그리고 남도음식’ 이라는 주제로 21일 담양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일원에서 3일간의 잔치를 시작했다.

이번 축제에는 음식판매장인 남도피크닉홀을 새롭게 단장해 남도의 맛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도록 했다. 명인의 음식을 배우고 맛보는 남도별미방 코너를 신설해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방문객들이 남도의 맛과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상달행렬 행진으로 시작돼 상달제로 이어졌다. 상달제는 1년 중 달이 가장 높이 뜨는 때에 하늘과 조상님께 풍년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제사다. 22개 시군의 대표 음식 진설, 초헌관인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의 전남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고천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미얀마 대사, 이집트 부대사, 주광주 중국총영사를 비롯한 10여 개 국가의 외교사절단과 외신기자가 개막식에 참석하고 주제관을 관람해 앞으로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개막식 무대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다.

개막 첫 날 남도음식피크닉홀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22개 시군 대표음식을 한자리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판매장터인 남도음식피크닉홀은 지난해보다 면적을 두 배나 확장했고, 원형테이블과 사각테이블을 적절히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음식 나옴 알림 전광판을 두고, 결제포스를 충분히 설치해 식당의 혼잡을 줄였다. 여기에 음수대, 손 세척실 등 방문객 편의시설도 적절히 배치해 방문객들이 편안히 식사하고 돌아가도록 했다. 피크닉홀 안에 작은 무대를 설치해 식사시간에 클래식팝페라앙상블 등 공연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기도록 했다.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남도별미방은 남도음식명인의 음식을 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명인의 명품요리를 배우고 맛보며 소통하는 열린 주방으로 꾸며졌다.

명인들이 직접 자신의 요리 비법을 강의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를 배우고, 만들어 시식해볼 수 있다. 개막 첫 날 요리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들이 자리에 앉아 명인들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모습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한식 디저트체험, 사찰음식, 약초밥대통밥가마솥밥 체험 등 27종에 이르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연자, 김성환 등 유명가수와 지역 가수들이 꾸민 남도음식가요콘서트는 깊어가는 가을밤의 저녁을 화려하게 수놓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개막식에서 “미향(味鄕)의 전통을 잇고, 남도의 음식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한 마음을 담아 축제를 준비했다”며 “전남은 앞으로도 남도미향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찾은 모든 관광객들께서 남도음식 명인들의 비법도 배우고 시군 대표음식도 맛보는 특별한 즐거움을 가득 담아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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