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단위에서 시행하는 일제고사는 문제가 있었다"진단

전남지역 일선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가 사라진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19일 오후 3시 순천 제일대학교 소극장에서 열린 ‘2016 교육공동체와 교육감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서 “학교단위에서 시행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동안 문제점이 많이 노출 됐다”며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장규 별량초 교사는 패널로 나와 “일선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명 일제고사는 장 교육감이 주창하는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하다’는 철학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폐지할 의사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장 교육감은 이 같이 답했다.

장 교육감은 “학교단위에서 시행하는 일제고사는 문제가 있었다”며 “내년부터 포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육감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놀기도 잘한다. 공부는 집중력의 싸움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엄마들이 자녀를 못 놀게 하고 공부 공부하는 것은 자녀가 학업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자녀들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 목표의식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자신은 학창시절 어머니가 새벽에 밥을 지어주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을 편하게 해 들여야 하겠다는 생각에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곡성교육희망연대 박웅두 대표 사회로 이장규 별량초 교사, 허창석 담양수북중 교사, 나정란 구례중동초 교장, 박소정 아름다운가게 광주전남지부 대표, 김을남 곡성자치연대 대표, 정근조 구례중 운영위원장 등 6명이 패널로 나선다.

패널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닌,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감의 교육에 대한 생각, 전남교육정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장 교육감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게다가 교육감 재임 7년 동안 경험하고 다듬어온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올바른 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교육적 소명과 시대적 사명을 깨닫게 하고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장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지지하며,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순천·담양·곡성·구례지역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 등 300여명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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