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는 도의원들 추태...막말은 기본, 언어폭력 난무

전남도의회가 전남도청 등에서 제출한 공공기록물을 각종 쓰레기와 함께 버린 것도 부족해 상임위원회를 졸속으로 운영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구나 지역의 현안 사업과 업무를 뒤로한 채 달려온 기관장들은 불출석 의원과 회의장을 떠난 의원들의 빈자리를 향해 업무보고를 하는 처지가 됐다.

제258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상임위가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열려 21일과 22일은 22개 지역교육청 업무보고, 23일에는 16개 직속기관 업무보고 오후에는 조례안 등 의안삼사 일정으로 열릴 계획이었다.

교육위원회는 21일 목포, 여수, 순천 등 11개 교육지원청 업무보고에 이어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질의 답변 과정에서 P의원 N의원 등이 모 교육장에게 인신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는 등 막말을 일삼았다.

교육위원회는 22일에는 의사일정을 변경해 김원찬 부교육감을 비롯해 전남도교육청 국·과장, 22개 지역교육장, 16개 직속기관장 등을 80여명을 출석시켜 오전 10시 2차 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전날에 이어 교육지역청 별로 업무보고가 시작하자마자 11시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이용해 P의원의 막말은 다시 이어졌다.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에게 “00새끼0!!” “네까짓것” “00새끼야 네가 잘못 했지않냐 0새끼야”를 10여분 간 폭언을 퍼붓는 등 교육위원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P의원은 잠시 후 속개된 회의에서 임홍빈 위원장과 회의장을 떠나 기도서 의원과 윤문칠 의원이 불출석 하는 바람에 5명의 의원들이 80여명의 전남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을 출석시키고 업무보고를 받았다.

교육위원회 회의장 안팎에서는 의사일정대로 업무보고를 하면 업무에 지장이 없을 것인데 굳이 모든 직속기관장을 출석시켜 타 기관 업무보고까지 경청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P의원의 막말을 지켜본 모 씨는 “도의원들의 추태가 도를 넘어 폭력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특히 전남도의회 4층 비상계단에 2010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의 건, 2011년도 전라남도 교육비 특별회계세입세출예산서,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처리 추진상황 등 100여종의 공공기록물과 각종 신문과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검정비닐봉투 등이 뒤엉켜 버려졌다.

2011년도 전라남도 교육비 특별회계세입세출예산서는 전남도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세부적인 예산내력이 기록돼 있고, 행정사무감사결과보고의 건은 감사결과보고 총괄과 상임위원회별 감사결과보고서, 지적사항과 조치의견 등이 담겨있다.

현행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은 공공기관의 기록물을 폐기할 때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미리 소관 기록물관리기관의 심사를 받은 뒤 절차에 따라 폐기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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