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60일간, 강진산(産) 국보와 보물급 유물 52점 전시

 
고려시대 유일의 왕실 관요가 있었던 전남 강진, 12세기경 강진에서 제작되어 일본의 이데미츠미술관에서 소장중인 고려청자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주자와 승반’이 900여년 만에 다시 강진으로 돌아온다.

전남 강진군은 19일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39회 강진청자축제의 기획행사의 하나로 ‘고려청자, 천년만의 강진귀향’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9세기경부터 14세기까지 500여 년간 청자문화를 꽃피웠던 강진에서 생산되었다가 외지에 나가있는 국보와 보물급 청자를 전통 고려청자의 본향인 강진으로 다시 돌아와 관광객들에게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별전은 강진청자축제 개막일인 오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60일 동안 강진청자박물관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갖게 된다.

전시작품은 현재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6점을 포함한 대여유물 22점과 강진청자박물관 자체 소장유물 30점 등 총 52점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대여유물은 천년 전 강진에서 생산되어 국내․외 최고의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최상급 국보와 보물급 고려청자만을 엄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음각 운룡문 상약국 명합’(보물 제1023호), 호림박물관의 ‘청자상감 연화유문 덕천명 매병’(보물 제1452호), 개인소장의 ‘청자음각 여의운문 병’(보물 제1035호) 등이 이번 전시에 포함되었다.

또한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선문대학교박물관 소장품인 ‘청자상감 연국화문 정릉명통’ 등 6점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청자 사자형 향로’ 등 5점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본의 이데미츠미술관과 고려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강진산 고려청자 유물도 국경을 넘어 고향 강진을 찾게 된다.

이데미츠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고려청자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12세기경 강진에서 제작된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주자․승반’ 등 3점도 900여년 만에 다시 강진 땅을 밟게 된다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주자와 승반’은 청자주자와 밑받침 접시가 1조를 이룬다.
주자는 표주박형태의 몸체에 모란문을 음각기법으로 꽉 차게 배열하고 곧게 뻗은 주구에 연 줄기를 꼬아서 손잡이를 연결했으며 승반은 꽃모양을 이룬 접시형태로 모란문을 음각기법으로 새겼다.

고려미술관 소장품으로 13세기경 강진에서 제작되어 전체를 운학문과 연화문으로 장식하고 중앙부분의 모란꽃을 흑백 상감으로 표현한 ‘청자상감 모란문 편호’ 등 3점의 유물도 이곳 강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강진군에서는 국보와 보물급 유물의 안전한 운송과 전시를 위해 해당 유물의 보험가입과 무장경관이 탑승한 무진동 차량 운송 등 보안을 강화하고 특히 특별전시장은 무장경관이 24시간 배치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고려청자 유물은 훼손 등을 우려해 대여나 이동을 극도로 꺼리는 특성으로 한 자리에서 국보와 보물급의 다양한 고려청자를 공개하기는 극히 어렵다” 며 이번 전시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국내․외 최고 박물관들의 적극적인 유물대여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이번 전시가 일반인뿐만 아니라 고려청자를 연구하는 분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제39회 강진청자축제’는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9일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도요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 사진설명 : 일본 이데미츠미술관에서 소장중인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주자와 승반’으로 12세기경 강진에서 제작되어 900여년 만에 다시 강진으로 귀향하여 오는 30일부터 60일간 전시되는 고려청자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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