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김인곤 의원, 기자회견 통해 의회내부 부조리 적나라하게 폭로

▲ 김인곤 순천시의원
"상식이하의 순천시의회 이 참에 아예 주민소환 통해 걸러내야"

순천시의회 김인곤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을 자청 순천시의회 내부에서 이뤄진 각종 비위사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탈당을 불사할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이날 순천시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의 예산결산 심사과정이 시의원 몇명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비민주적인 횡포를 내부고발자의 심정으로 낱낱이 고발한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것은 예결위 심사과정에서 해당 의원들이 저지른 상식이하의 의사결정 과정.

그는 내부에서 문을 걸어 잠근채 예결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은 순천시민단체 대표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조롱하고 노관규 순천시장의 사조직으로 폄훼하며 능멸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조직위 인건비가 의원 인건비보다 많다고 억지를 부리는 등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과정과 관련해 "담당부서 공무원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자는 동료 의원의 결정권고에도 불구하고 묵살해 버린 예결특위가 동료의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예산은 삭감된 예산마저 챙겨 만장일치로 살렸다"며  일부 의원들의 특혜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예결위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지닌 의원은 정원박람회 홍보예산 삭감에 앞장서 오다 예결위 말미에 정원박람회 특정 홍보예산을 세워달라고 예결위를 설득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마저 보였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순천시의회는 집행부를 '길들이기 대상' 정도로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와관련 "예결위 활동을 집행부 공무원 길들이기 수단 쯤으로 잘못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양심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예결위 소속 민노당 의원들의 표리부동한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 김선동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시에 정원박람회 등 시정에 적극 찬성하겠다고 하여 시민들이 표를 몰아주었음에도, 이번 민주노동당 소속 예결위 의원들의 태도를 보면 진정으로 정원박람회의 성공을 바라는지 그 진정성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같은당 국회의원과 의견이 다른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시민들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끝으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힌 김 의원은 "그동안 정당정치와 폐혜와 다수당이 수적인 우세와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시정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보며 당과 뜻이 다르면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는 번민의 나날을 보내 왔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의원은 "앞으로 더 큰 정치적 위기에 몰릴지도 모르지만  소수 몇명에 의해 의회가 좌지우지 되어선 안된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관계자와 일부 공무원들은 이 기회에 주민소환제를 통해 형편 없는 시의원들을 소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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