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났다가 사고 현장에 떨어진 차량 잔해물을 근거로 끈질기고 과학적인 수사를 벌인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해남경찰서는 새벽길에 운전하다 보행자를 치고 달아난 해남군청 공무원 A모씨(수산직·32)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10일 붙잡아 조사중에 있다.

이와관련, 송지면이 집인 A모씨는 지난 7일 새벽 1시경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인근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자전거를 끌며 지나가던 해남을 찾은 관광객 B모씨(21)을 치어 팔 등을 다치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달아난 A모씨를 찾기 위해 현장에 떨어진 잔해물 중 차량 옆 거울 유리를 수거해 차량소유자를 일일이 대조해 간 끝에 인근 공업사에 A모씨의 차량이 수리를 위해 들어와 있는 것을 찾아내 A모씨를 검거했다.

해남경찰은 조사에서 A모씨가 저녁 식사자리에서 술을 조금 마셨다고 진술함에 따라 음주 뺑소니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직후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공무원의 비도덕적인 교통사고 뺑소니에 대해 공무원 사이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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