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외지인들은 많이 오는데 기념관에서 불법으로 숙식영업을 해버려 주민소득과는 무관하다” 불만

“기념관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 숙박업과 식당영업을 기념관측(종교단체)에서 다 해버리면 민박과 식당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어쩝니까...? 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이 반갑지가 않습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사랑의 선교활동을 펼쳤던 문준경 전도사의 뜻을 기르고자 신안군 증도면에 건립된 ‘문준경 기념관’이 지역상가 주민들을 외면한 불법 숙박업과 식당영업으로 지역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신안군과 증도주민 등에 따르면, 기념관 옆 생활관내 숙박시설은 당초 건축물용도에 맞지 않은 불법숙박시설물로,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행위를 하고 있으며, 기념관내 식당역시 허가도 받지 않고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4일 확인결과, 생활관에는 숙박을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기념관 관계자는 ‘방 1개에 5~10만원 받고, 식사는 6천원~1만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념관홈피에도 자세히 공지되어 있었다.

특히 비영리 집단급식소의 경우 특정인을 대상으로 상시 50인 이상 식사제공 시 영양사 및 조리사를 둬야하고, 50인 미만의 경우 지자체에 일반음식점 허가를 반드시 취득한 후 영업행위를 해야 하는데도 기념관측은 그동안 무허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지역민 A씨는“기념관이 처음 들어설 때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면 지역주민 소득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에 반겼는데, 막상 종교단체가 운영하면서 세금내고 장사하는 지역상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피해만 주고 있다”고 푸념했다.

즉, 기념관 숙소나 식당에 손님이 밀리면 간혹 찾아와 가격이 싸니 비싸니 따지면서 가는 통에 기분이 언짢아 진다는 것.

또, 식당업을 하는 주민 B씨는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불법영업행위도 모자라 최근에는 슬로시티위원회 주민들의 특산품판매장 이권까지 개입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종교단체가 선교활동이나 열중해야지 지역민들과 이권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말썽이 일자 신안군 관계자는“아직까지 주민 민원이 없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것 같다”면서 “현장 확인 후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관련법에 따라 행정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슬로시티 증도면에 건립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은 총사업비 47억7,320만원을 투입, 2010년 8월 착공 2013년 5월 개관했으며, 대지 8,418㎡(2,550평) 에 건물 본관(422평)과 생활관(328평)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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