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스테인레스사 타이녹스 경영권 인수

포스코의 적극적 M&A는 어디까지 질주할까?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 실패에도 불구하고 철강소재 관련업종에 대한 M&A는 계속해서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포스코의 M&A전략은 철강수요가 발생하는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BRIC의 주요 철강사, 미국과 중국의 주요 철강소재회사까지 가리지 않고 계속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 6일 태국 방콕에선 의미있는 인수전이 이뤄졌다. 스테인레스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 신흥시장의 거점인 태국에 소재한 동남아 최대 스테인레스사인 타이녹스의 경영권을 포스코가 사실상 인수키로 한 것이다.

이날 그 자리에선 포스코 최종태 사장, 타이녹스(Thainox) 프라윳(Prayudh) 회장 등이 참석해 주식 매매계약(SPA, 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됐다.

뒷날인 7월 7일에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사실과 공개매수 실시계획을 한국과 태국의 증권거래소에 공시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타이녹스 지분 15%를 매입,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매매계약 체결로 타이녹스 프라윳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60%의 지분과 일반 주주 지분을 공개 매수함으로써 타이녹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타이녹스는 태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포스코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공개매수를 해야 하며 관련 규정에 의한 절차를 감안할 경우 9월경에는 공개매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녹스는 동남아 최대, 태국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회사로 방콕 동남부의 라용(Rayong) 공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을 연간 24만톤 생산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스테인리스 수요가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어 BRICs이후 최대 성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는 80만톤이며, 2015년에는 1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나 2011년 현재 역내 생산량은 36만톤이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이며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사가 밀집해 동남아에서 수요가 가장 고도화된 시장이다. 올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는 약 27만톤이며 2015년에는 37만톤으로 성장이 예상되나 타이녹스의 공급능력 한계로 향후에도 공급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세계 2위권의 스테인리스 조강능력(300만톤)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냉연 제품의 고객 니즈와 시장변화에는 취약한 상황이었다.

포스코는 열연제품 중심에서 소비재인 냉연제품으로 수요를 고도화하기 위해 국내에 냉연 증설을 검토했으나 국내 냉연 공급과잉으로 인한 기존 냉연사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해외 신성장 지역으로 진출하여 냉연능력을 확대하고 수요를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냉연사 인수 및 확장, 터키에 2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신설하고 있고, 그리고 이번에 태국의 타이녹스를 인수하게 됐다.

포스코는 금번 타이녹스 인수를 통해 베트남 포스코VST와 함께 동남아 수요의 60%이상을 점유하는 양대 시장을 단기간에 확보해 동남아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 청도포항불수강, 베트남의 포스코 VST, 태국의 타이녹스, 터키의 포스코 ASSAN TST 등 글로벌 주요 권역에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고부가가치 스테인리스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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