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찾으며 융합적 사고력 키운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국경의 섬 가거도,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쉽게 사람의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지난 13일 전남도교육청 선생님 6명이 가거도를 찾았다.

영재교육 전담교사와 전문가, 담당 장학사와 일반직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가거도를 찾았을 때는 영해기점 표시를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가거도에는 가거도초등학교 학생 8명과 신안흑산중학교 가거도분교장 학생 1명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13일부터 이틀 동안 이곳의 학생들은 ‘2016. 찾아가는 융합인재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13일 저녁, 집에서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 학교 운동장에 다시 모였다. 바다가 보이는 운동장에서 학생들은 선생님들과 축구를 하며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바다가 유일한 놀이터인 섬마을 학생들에게 학교는 정말로 즐거운 곳이다. 휴일과 방학에도 학교 가는 날이 즐거운 아이들이다.

첫째 날, 학생들은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하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천체망원경의 사용법을 이해하고 태양계에 대한 이해, 천체망원경의 원리 등에 대한 교육이 이어졌다. 하늘에 어둠이 깔리면서 본격적으로 하늘의 별자리를 찾아가며 천체 관측에 나섰다.

가장 먼저 학생들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토성과 화성, 목성이었다. “저기 보이는 붉은 색의 별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은 “화성이요”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그리고 행성과 별자리 하나하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즐거운 놀이 시간도 이어졌고, 그렇게 학교에서의 신나는 하룻밤이 마무리됐다.

둘째 날 학생들은 영상현미경을 통해 주변 식물과 작은 생물을 관찰하고 다양한 문양으로 디자인 하는 ‘영상현미경 세상’ 수업 시간을 가졌다.

현미경 속에 비친 세상을 바라본 학생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이번 아카데미는 영재교육전담교사와 전문 인력이 참여해 사회적·지리적 소외계층인 도서지역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미래핵심역량 등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찾아가는 융합인재 아카데미는 전남 도내 도서·벽지 학교의 신청을 받아 학생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모두 10차례에 걸쳐 운영될 계획이다.

박선미 미래인재과장은 “지리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섬마을 학생들에게 창의·융합 역량을 기르는 행복한 교육 체험의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이번 아카데미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