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추경예산에 전남지역 어린이집 누리예산을 책정하지 못해 광주에 이어 전남도 또다시 보육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 어린이집 연합회 소속 원장과 보육교사 이들은 23일 오전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차별없는 누리예산 편성하라. 아이들은 다 똑같다'는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난 17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전남지역 어린이집 원장 천5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촉구한데 이어 23일 오전 또 다시 원장과 보육교사 등 4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줄 것을 전남도교육청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월 전남도교육청은 유치원 5개월분 200억 원과 어린이집 5개월분 400억원 등 모두 600억원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했으나 이번 예산편성엔 초·중등학교의 시설 개선 사업에 차질이 우려돼 유치원 297억여원만 편성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세우면 오래된 초·중등학교 교실이나 기숙사 증축 및 보수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당장 교육 환경 개선에 들어가야 할 예산이 많아 어린이집 예산을 세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여한 어린이집 원장들은 '아이들의 교육평등을 위해서라도 우선 어린이집과 유치원 유아들을 차별하지 않고 부족한 예산을 나눠 동등하게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 어린이집 연합회 소속 관계자들은 어린이집 예산 편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남 1200여 개의 어린이집과 2만여명의 누리지원 대상 학부모와 연대해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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